'심장병 전문병원' 세종병원의 파업 사태가 60여일이 다가도록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 이후 노사가 정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한 것은 둘째 치고 매일같이 농성장을 두고 병원측이 고용한 용역경비와 노조원간의 물리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세종병원측이 용역경비를 대거 고용한 것은 다수가 여성인 병원사업장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상황.
이번 사태는 세종병원 노사뿐 아니라 병원계 전체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병원계는 이번 사태를 복수노조 허용, 올해 교섭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동계는 아예 두팔을 걷고 세종병원에 사태에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를 '세종병원 사측의 노조 와해 시도'라고 규정하고, 노조 사수를 전면에 내걸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세종병원 투쟁에 전 조직이 총력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민주노총도 적극 가세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오늘부터 15일까지 전국 간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병원에서 집중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병원측과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 투쟁에 앞서 4일간 마라톤 집중교섭을 갖고, 현안을 해결하면 모든 집중투쟁을 전면취소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사측은 농성장 철수, 조합원 지지방문 금지, 집회 시위 자제 등의 선결 조건을 해결되지 않으면 어떠한 협상도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병원측은 노조의 집중투쟁에 대비해 현재 응급실과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으며 노조원의 출입 자체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번 사태의 일지를 정리했다.
2005년 6월 22일 - 세종병원 노사 교섭 상견례
2005년 7월 14일 - 병원측 단체협약 변경안 제시
2005년 8월 2일 - 병원측 2월1일자로 단체협약 해지 통보
2005년 8월 13일 - 병원측 서선례 조합원 해고
2005년 8월 20일 - 김상현 노조지부장 감봉처분
2005년 12월 9일 - 마지막 15차 교섭 이루어짐
2006년 1월 2일 - 노조측 쟁의조정신청
2006년 1월 18일 - 김상현 지부장 삭발단식, 쇠사슬 농성 돌입
2006년 1월 19일 - 노조 파업 돌입(간부 파업 8명), 용역경비-노조 충돌
2006년 1월 23일 - 노조 조합원 파업으로 확대
2006년 1월25일 -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서선례 조합원 해고 부당해고 복직결정, 김상현 지부장 감봉처분 취소 및 지급 명령
2006년 2월 1일 - 병원측 단체협약 해지
2006년 2월 23일 -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 특별결의문 채택
2006년 3월 13일~15일 - 보건의료노조 500명 집중 총력투쟁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