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없는 학생예방접종이 남발되고 있어 환자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의사가 있더라도 사전문진 등의 안전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24일 "2004년, 2005년 2년간 총 703개 학교에서 1만5692명이 의사없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4년의 경우 전국391개 학교에서 9765명이 의사없이 예방접종을 했는데, 특히 경기도와 경상남도가 각각 178곳 3094명, 18곳 5911명으로 가장 많았다.
2005년에는 312개 학교에서 5927명이 의사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했는데, 경상남도가 121곳, 407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의사가 있더라도 사전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2004년 11월12일 예방접종을 실시한 충남의 O초등학교의 경우 의사 2명이 183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해, 의사 1인당 평균 917.5명꼴로 접종한 셈이었다.
장 의원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학생 1인당 1~2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으로 제대로 된 문진과 사후 이상반응 체크가 이뤄질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경우 '학생'이나 건강한 성인은 예방접종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데도 2004년과 2005년 2년동안 272개 학교에서 1만4909명이 실시됐다.
장 의원은 "학교에서 집단으로 학생예방접종을 실시할 경우, 항상 의사가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학교예방접종과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접종인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