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의료계의 어른 격인 의협 명예회장과 전직의장단 마저도 장동익 회장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들은 현재 의료계의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장동익 회장의 자진사퇴를 선택했다.
문태준 전 회장, 이채현 전 대의원회 의장 등 의협 명예회장 및 전직의장단들은 지난 주말 의협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현 의료계 사태를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장동익 회장에 대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사퇴 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들은 아울러 의협 내부 문제로 장동익 회장을 고소고발한 회원들에게도 유감을 표시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원로들은 이같은 결정을 장동익 회장과 장 회장을 고소 고발한 이원보 감사, 임동권 원장에게 팩스와 등기우편을 통해 각각 전달했다.
이와 관련, 이채현 전 의장은 "내부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며 "장동익 회장은 불신임 여부에 관계 없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불신임안이 가결되어 나가는 것도 불명예고, 안되면 안되는 대로 고소고발로 인해 제2의 위기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원로들은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장동익 회장을 형사고발한 임동권 원장은 "팩스를 통해 권고사항을 접했다"며 "장동익 회장이 자진사퇴하면 검찰 조사에게 그간 밝혀진 사항 이외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원로들의 요구에 부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형사고발은 자진취하가 불가능한 만큼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로들 마저 장동익 회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나섬에 따라 장 회장은 벼랑끝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소아과 학회 및 개원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영남쪽 민심도 장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과 경기지역 대의원들 마저 장동익 회장에게 등을 돌린다면 장 회장으로선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다.
회장 불신임안 의결을 위한 임시총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동익 회장이 위기상황 탈출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