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실시된지 6년이 지났지만, 약국들의 전문의약품 임의판매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남동)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대전지역 약국 60곳에 대한 전문의약품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18.3%(11곳)이 처방전 없이 피부연고, 항생제류 등의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11곳은 스테로이드 함유 연고제 '더모베이트'를 팔고 있었고 2곳은 항생제 트리씰린엔캅셀(독시사이클린)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임의로 소비자에게 팔았다.
시민모임은 이 두제품에 대해서만 임의 판매여부를 확인한 것이어서 실제 다양한 전문의약품이 의사 처방없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전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고혈압, 심장질환, 간손상 등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제품과, 내성 위험으로 신중히 투여해야 하는 항생제가 임의판매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약물 오남용을 하지 말고, 필요시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약 처방을 받아 자신의 상태에 맞는 약을 투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역시 불법의료행위에 의해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인 홍보활동, 및 교육 점검을 해야 한다"면서 "단체 역시 불법 의료행위 감시활동을 통해 불법의료행위를 추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