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6차협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의계가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안 저지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5일 FTA협상에 앞서 한의계의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의계 관계자는 "지난 5차 FTA협상에서 우리나라 정부 측은 미국의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 요구에 대해 거부한다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에서 한의계의 목소리를 결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연합(전한련) 소속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학생 2400여명은 12일 낮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30여개 지역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서울 전 지역으로 흩어져 선전전을 펼친 한의대 학생들은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으로 집결해 정리 집회를 갖고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했다.
한미FTA저지 한의계 공동대책위는 11일부터 익산 원광대학교를 출발해 자전거 평화행진에 돌입, 논산-대전-청주-천안-평택-수원-오산을 FTA협상이 열리는 15일 서울 신라호텔 앞에 도착해 FTA협상 장소까지 평화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대책위는 "한미FTA6차 협상에서 미국의 침술사와 한국의 한의사의 상호면허를 인정한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내팽겨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추운 겨울이지만 자전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 한의대생들이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음을 알리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일 전국의 한의사 7천여명이 생업을 접고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미FTA협상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 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실시, 한의사들의 목소리를 외부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한의사는 "정부는 이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한의사들의 우려를 알리고 다음주 열릴 협상에서 좋을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경남에서 먼지도 모르고 과천까지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이에 앞서 한의대학생들도 한미FTA협상에서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 논의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과천 정부청사 앞으로 집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