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졸업후 반드시 의사의 길을 가려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박형석(소화기내과) 신임원장은 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의전원 재학생들의 향후 진료와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박 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은 다양한 학부 전공자들을 받아들여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라면서 “신입생 분포를 보면 이공계 전공자들만 몰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의전원의 경우 인문계열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일 수 있지만 장점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재학생이 향후 의사만 할지 아니면 다른 직종을 선택할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모두가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국의대는 가천의대, 경희의대, 충북의대와 함께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오는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에 따라 1기 졸업생들이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전원 비판론자들은 이들 졸업생이 학부 전공과 결합해 기초의학이나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것이란 정부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 원장은 의전원 도입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회의적이지만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대화를 해 보면 물론 졸업후 의사가 되려는 학생도 많지만 기초의학을 하거나 의료인 이외의 다른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학생도 있다”면서 “의학전공자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지면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시 말해 의전원 졸업생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이들이 판단할 몫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여건이나 분위기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 전환한지 3년째를 맞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재임 기간 의전원이 정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토대를 마련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