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백년간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졸중으로 인한 현기증이나 두통에 사용되어오던 개스트로디아(gastrodia) 뿌리의 추출 성분이 경증에서 중등증의 혈관성 치매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의 제2회 아시아태평양 과학포럼에서 발표됐다.
중국의 진자우 티안 박사와 연구진은 경증에서 중등증의 혈관성 치매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개스트로디아 뿌리의 성분인 개스트로딘(gastrodine)과 뇌내 산소공급증가 효능을 가진 덕실라(Duxila)의 효과를 비교했다.
12주간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됐으며 두 약물은 모두 물에 용해시켜 경구로 투여됐다.
연구 결과 3개월 시점에서 개스트로딘 투여군과 덕실라 투여군에서 기억, 방향감각, 계산, 언어 능력의 개선도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활동과 성격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는 BBS(Blessed Behavioral Scale)로 평가했을 때는 개스트로딘 투여군에서 점수가 더 높았다.
티안 박사는 “중국 생약은 저가일 뿐 아니라 표준 화학약물보다 부작용도 적다면서 개스트로딘이 경증에서 중등증의 혈관성 치매에 유망한 약물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이번 임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