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의료비지원체계로 구성된 현 의료체계에 '환자복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장환우회, GIST 환후회, 건강세상네트워크,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중앙가사간병교육센터 등의 환자·시민단체들은 오는 7월 개소를 목표로 '환자 복지 쉼터'를 열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암, 희귀질환 등 장기투병 환자들은 실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보다 병원밖에서 투병하는 기간이 훨씬 길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뿐 아니라 치료비로 인한 부담, 병 악화에 대한 걱정 등을 안고 있다. 도움을 받고 싶어도 막상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것이 현실.
환자복지는 이같은 환자에게 투병의지를 북돋우고 심리, 정서적 지원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며 환자들간의 교류와 자조활동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환자가족에게도 쉼과 휴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설립 예정인 환자복지센터는 외래 이용시 동행봉사 서비스, 환자도우미 서비스 등의 환자 및 가족 지원, 심리상담, 심리치료 등을 통한 심리·정서지원, 의료이용, 의료비 관련 상담 및 민원처리 지원, 환자모임 소개 및 안내, 각종 문화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환자의 복지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장기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의료서비스와 의료비 지원체계는 우리나라에 있지만, 환자지원서비스는 없는 개념"이라면서 "지원서비스가 없음으로 인해 그 부담이 온전히 환자와 가족의 것이 되고 있다"고 환자복지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노령화로 인해 암 등 중증환자가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자복지센터는 2010년까지 사회복지법인 '환자복지관'으로 발전해 장기치료 환자 및 가족들에게 더욱 확대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오는 20일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환자 복지 쉼터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