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혈병환우회의 진료비 환급신청과 복지부 실사 등으로 궁지에 몰린 성모병원이 TFT라는 카드로 위기 탈출에 나섰다.
그동안 백혈병환우회에 맞서 성모병원을 방어해오던 김학기 진료부원장을 필두로 하는 TF팀은 과거 주먹구구식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정기적인 회의와 자문을 통해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은 백혈병진료비와 관련해 병원에 쏟아지는 불신을 해소하고 훼손된 명예를 회복키 위해 최근 특별 TFT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김학기 진료부원장은 "백혈병진료비 사태로 인해 성모병원은 세계 4대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서의 명예뿐만 아니라 지난 70여년간 가톨릭 산하단체로 지켜온 정직한 이미지에 크게 손상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며 최상의 진료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잘못된 주장들로 인해 무참하게 더렵혀지는 것을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며 "TFT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TFT는 김학기 진료부원장을 팀장으로 대외협력, 홍보, 소송 등으로 업무를 구분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홍보자문 교수와 법률자문 전문가도 초빙해 조직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계획이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소송과 이의신청 등에 관계된 행정업무가 증가하고 이 사태와 관련된 오해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특별 TFT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모병원 TFT는 7월 중 통보될 것으로 알려진 복지부의 실사결과에 대한 대응처리도 전담하게 된다.
특히 만약 실사결과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결과로 나오게 되면 행정소송등을 통해 끝까지 진실을 알려가겠다는 것이 성모병원의 뜻이다.
김 부원장은 "성모병원은 지난 해 12월 보건복지부의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환자 치료에 필요해 사용한 비급여 약제비를 치료 후 다시 환자에게 환불해줘야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며 "비급여 진료비 문제로 인한 손해를 병원이 고스란히 떠안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성모병원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기 부원장은 이번 사태가 일개 병원의 흠집내기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성모병원에 한해 이 사태가 마무리 될 경우 또 다시 환자단체 등에 의해 동일한 사태가 반복될 것이며 이는 의료계를 위축시키고 의학발전을 지체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학기 부원장은 "현재 성모병원이 겪고 있는 진통이 우리나라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성장통이라 여기고 있다"며 "국내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모병원 특별 TFT는 사태 해결의 결과가 보일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당분간은 요양급여기준의 개선을 위한 자료 취합과 소송 관련 업무 그리고 국민의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