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가 성모병원을 비롯, 의료단체와 정부, 환자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모여 임의비급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환우회의 주장이다.
백혈병환우회(대표 안기종)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의료단체와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환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성모병원의 실사결과가 발표된지 10일이나 지났지만 성모병원과 심평원은 진실공방만 지속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이같은 공방을 바라보는 환자와 가족들의 심정은 답답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임의비급여 문제가 최초로 대두됐을때 의료단체들이 TFT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고 말았다"며 "임의비급여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료단체, 환자단체들이 모두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환우회는 의협과 병협, 사립대병원장협의회가 성모병원을 도우려 나선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성모병원의 불법적 임의비급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이를 기존의 의학적 임의비급여 문제로 왜곡하려 한다는 것이다.
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환우회는 모든 의료기관에 일반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의학적 임의비급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 아니다"며 "성모병원에서 일어난 불법적 임의비급여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모병원의 임의비급여 액수는 타 대학병원에 비해 2배나 높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만약 의학적 임의비급여라면 타 대학병원도 이같은 규모로 환급되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환우회는 의협과 병협 등 의료단체들이 신중하게 현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환우회는 "의협과 병협, 사립대병원장협의회 등 의료단체들이 의학적 비급여문제로 성모병원 사태를 왜곡하려 한다면 '제자식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잘못이 있는 자식은 종아리를 때려서 고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환우회는 "타 대학병원에서도 성모병원과 비슷한 규모로 임의비급여를 받고 있다면 환우회가 성모병원을 모함한다는 것이니 현재 진행중인 모든 활동을 중지하겠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의료단체들은 성모병원을 무조건적으로 감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혈병환우회는 이같은 임의비급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공개토론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우회는 "주수호 신임 의협회장이 성모병원을 방문하는 등 의료단체가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 같다"며 "제발 이번만은 의료단체가 강건너 불구경 하듯 넘어가지 말고 임의비급여 문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1월 환우회의 공개토론회 제의에 의협 등 의료단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거부한 바 있어 토론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