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소장 박승정) 의료진들이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심장병을 원-스톱으로 치료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아산병원은 14일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주말 2박 3일 동안 단기입원을 통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해 평일에 쉽게 입원할 수 없는 직장인과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주말을 이용해 심혈관질환 관련 검사와 진단, 치료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외래에서 전문의와 상담한 후 금요일 오후 입원하면, 당일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 심장혈관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또 병원은 심혈관조영술을 통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진단되면 약물코팅 스텐트와 같은 중재적 시술로 좁아졌거나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 돌연사를 예방하며, 토요일 오후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일요일 오전 퇴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심장질환 응급환자의 경우 1년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 5일제 시행 이후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토요일에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하지 않으면서 입원 예약 환자들의 검사와 치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는 이러한 주말 2박 3일 관상동맥질환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실시하기 위해 담당 교수 1명을 포함, 심장병센터 의료진 6~7명이 토요일 하루를 반납하고 있다.
박승정 심장병센터 소장은 “의료진이 휴일을 반납하고 심혈관조영실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주말을 이용해 치료 받기를 원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진료서비스 만족도는 크게 향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는 지난 6월 16일부터 8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59명의 심혈관조영술을 실시했으며, 이들 중 24명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아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 주는 중재적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8월 초 협심증로 진단 받아 중재적 시술을 받은 김모(남, 45) 씨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며칠씩 입원해서 치료받는 게 회사원으로서 상당히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주말을 이용해 검사와 진단, 치료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2006년 9월 개소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는 30여명의 교수를 포함, 300여명의 의료진이 심장질환의 진단, 치료, 재활, 교육 등 차별화된 전문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