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허술한 의료용 마약관리가 국감 도마에 올랐다. 대구의 한 병원은 2년새 3차례나 도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18일 식약청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의료용 마약사고가 총 1172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2005년 443건, 2006년 492건, 2007년6월 237건으로 매년 증가세에 있다. 마약사고 중 파손이 10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난(절취)이 108건, 분실 29건, 변질 15건, 소실 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용 마약사고는 국내 유명 4개병원에서 60%이상 집중됐다. A병원은 250건으로 21.8%, B병원은 185건(15.8%), C병원은 145건(12.4%), D병원은 125건(10.7%)을 차지했다.
대구광역시 소재 E병원에서는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3번의 마약 도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약국내 마약금고에 보관중인 페치딘 25mg 100엠플이 도난당했고, 올해 6월 10일과 13일에는 마취과 간호실에서 구연산펜타닐 100mg 67엠플과 데메롤 50mg 45엠플이 사라졌다.
안명옥 의원은 "도난, 분실 마약사고 중 9건은 택배를 이용한 마약운반 사고로 나타났다"면서 "현 지침에는 의료용 마약의 ‘수발 절차’와 ‘인수인계 절차’가 규정되어 있긴 하지만, ‘마약의 운반 및 운송방법’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지침이 조속히 보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의료용 마약에 대한 정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약취급기관의 감독당국에 대한 보고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실사와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지침을 보완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