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비인후과 진료에 대한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근 코질환 전문 클리닉을 표방하고 있는 한의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비인후과의사들이 한방의 부적절한 진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실 코질환 한의원이 급속히 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년전으로 이에 따른 부작용 논란은 계속돼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이비인후과학회에서 구체적인 사례가 발표됨에 따라 한방 치료에 대한 문제점이 본격적으로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인제대학교 최익수 교수(이비인후과)는 최근 열린 이비인후과학회에서 '한방치료에 의한 비강내 합병증' 사례 발표를 통해 이비인후과 영역에서도 한방 치료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김모(53)여성의 경우 A한의원에서 3회에 걸쳐 비강 내 침술 받은 후 지혈이 되지 않아 응급실을 찾았다.
또 만성비염진단을 받은 박모(25)남성은 한약제 처리된 면봉으로 비강울 문지르는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2개월 후 다시 증상이 발생해 동일한 치료를 받자 비출혈 발생 후 좌측 코막힘이 전보다 심해졌다.
최 교수는 "최근 코질환 한의원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부작용 사례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도 이 점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이개협 내에 인근 한의원을 찾았다가 부작용이 나타나 병·의원을 찾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개협 임구일 공보이사는 "한의원에 갔다가 합병증이 발생해 찾아오는 환자가 왕왕있다"며 "코에 침을 맞은 후 점막이 유착돼 호흡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임 공보이사는 이어 "아직까지 협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회원들의 제보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며 "특히 의료장비를 이용해 알레르기검사를 실시하는 한의원 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