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비급여 성형술에 대한 무료수술을 펼치며 국민에게 한발짝 다가서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주목된다.
국립의료원 성형외과 홍인표 과장은 29일 인터뷰에서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눈꺼풀 처짐 등에 대한 무료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은 것 같아 의료진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료수술은 이달초 열린 성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홍인표 과장팀의 ‘성형봉사 베스트병원 기념패’ 수상이 계기가 된 것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위해 의료원에 건의한 사업을 경영진이 흔쾌히 승낙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홍인표 과장은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무료수술은 접수비부터 시술비 모두를 의료원과 원내 봉사단체인 천사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며 “눈꺼풀 처짐과 화상 반흔, 언청이 수술 등 의료기관에서 100만원이 넘는 비보험 질환을 봉사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많은 언론에서 보도돼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나 어려운 소외층과 의료보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선별작업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하고 “진료시간과 수술시간을 쪼개 앞으로 30여명을 수술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형외과 진료팀의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눈꺼풀 처짐 수술을 받은 60~70대 노인들은 그동안 어둡던 세상이 밝게 느껴진다며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보이지 않게 무료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적지 않으나 종합병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하고 싶어도 못하는게 현실“
홍인표 과장은 “일부 대학병원에서 어떻게 무료수술을 실시할 수 있느냐며 부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으나 공공의료의 중심인 국립의료원이기에 가능하고 본다”면서 “성형외과가 돈만 아는 진료과로 비춰지고 있지만 의사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어도 경영성을 중시하는 병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는게 현실”이라며 경영수익에 묻혀있는 동료의사들의 애환을 토로했다.
지난해 중국 심양에서 국립의료원 성형수술 의료봉사의 깃발을 세운바 있는 그는 “올해는 지원예산이 부족해 의료봉사를 가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성형외과동문회의 지원으로 개원가 및 대학병원 동문 5~10명과 함께 조선족과 한족 어린이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의료봉사에 대한 헌신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홍인표 과장은 끝으로 “의협과 학회에서도 국내외 의료봉사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오랜 시간동안 선천적 기형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국립의료원 성형외과팀 모두가 느끼는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의료원 성형외과는 홍인표 과장을 중심으로 손형빈 전문의와 정종명(R4), 이진석(R3), 노상훈(R2), 백인수(R1) 전공의 등 6명이 다방면에서 성형술기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