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여성의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산부인과' 대신 '여성의원'이라는 간판을 올리고 여성을 위한 토탈 의료서비스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분만 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다양한 비급여 진료로 눈길을 돌린 것은 이미 몇년 전부터 나타난 현상.
앞서 '산부인과의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각종 다양한 비급여진료를 하던 개원의들이 이제는 '여성'이라는 큰 테마를 앞세워 진료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여성의원'의 진료영역은 다양하다.
기본적인 부인과 및 산과 진료부터 여성회음성형, 요실금 클리닉, 피부 레이저 시술, 비만 클리닉, 보톡스 등 간단한 성형시술 등까지 포함된다.
A여성의원 이모 원장은 "주를 이루는 진료는 부인과 및 산과 관련 진료들이지만 실제로 피부 및 비만 진료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어떤 산부인과들은 부인과 진료보다 미용성형 관련 진료에 치중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여성의원의 경우 홈페이지 내 '피부비만성형클리닉'을 표방하고 의료진 소개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대신 비만연구의사회원, 대한미용외과학회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굳이 B여성의원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상당수 여성의원 홈페이지에서 국·내외에서 보톡스 주름제거 및 사각턱 교정연수과정을 수료했다거나 지방 흡입수술 및 미용외과수술 수련 과정을 수료했다는 등의 약력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회 한 관계자는 "산부인과 의사가 미용성형 등 비급여 진료에 치중하는 것은 씁쓸한 일이지만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원'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