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사회 총회 결산| 지난 19일 강북구의사회를 시작으로 한 서울지역 구의사회 총회가 28일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의료법 개정, 일자별 청구 도입 등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메디칼타임즈는 서울 각구의사회 정기총회를 정리해봤다.<편집자 주>
올해 서울 각구의사회 정기총회는 의사들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5년 혹은 10년간 소위 '좌파 정부' 아래에서 가혹한 시련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에게는 보수인 이명박 정부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각구마다 돌며 축사를 한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는 어렵고 힘든 한해 였지만 올해는 의료계에 뜻깊고 좋은 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새 정부의 기대감 만큼 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총선에 적극 동참해 의사들에 우호적인 정치인의 당선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직접 당원 가입서를 비치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의사회도 있었다.
노원구의사회 우봉식 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의료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면서 "불합리한 관행이 있다면 진솔한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의료문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불요불급한 의료를 스스로 줄이고, 국민의 관점에서 비용대비 좀 더 효율적인 의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의사회 참석률 떨어지고 관심 없어
하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각구 의사회 총회는 갈수록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참석률은 여느해에 비해 더 낮아졌으며, 예산 역시 줄어든 의사회가 적지 않았다.
노원구의사회는 지난해보다 615만원이 줄어든 9321만원, 영등포구의사회는 지난해보다 1000만원이 준 8331만원, 서대문구의사회는 지난해보다 300만원이 준 7790만원을 올해 예산안으로 확정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최초로 구의사회 회비납부율이 70%대로 떨어졌다. 미가입 회원이 400여명에 이르는 강남구의사회는 올 한해를 미가입 회원 가입의 해로 정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참석자들도 많이 줄었다. 다만 강서구의사회의 경우 30주년을 맞아 100여명에 육박하는 개원의가 총회에 모이는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다른 구들은 대체적으로 줄었다.
더구다나 지난해에는 의료법 개정, 일자별 청구 등의 이슈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참석자가 더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구의사회장은 "회원들이 불만이 있으면 나와서 이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면서 "일부에서는 그나마 참석률이 높은 연수교육때 총회도 같이 하지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