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가 한의사협회의 ICMART(International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즉, 유럽과 미주지역 내 침치료에 대한 임상연구학회의 가입 시도와 관련해 갈등을 벌이고 있다.
먼저 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한의사협회가 ICMART라는 단체에 가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확실히 좌절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최근 "이미 구미선진국에서는 침술을 의사의 영역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한의사는 의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며 의료계 관련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한의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를 공론화시킨 것도 그렇지만 한의협을 비하하는 식의 발언은 더욱 불쾌하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증진특별위원회는 "ICMART의 가입시도는 서양의사와의 학술교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29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일원화특위가 '한의사협회의 좌절'이라는 제목으로 공지한 내용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건강증진특위는 성명을 통해 "일부 의사들의 침술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와 폐쇄적 마인드 등 문화 사대주의에 빠져 있음을 개탄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럽과 미국 의사는 침술의 학문적가치와 치료 기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연구하는 반면 한국의 의사는 침술과 한의학을 폄하해 그 잠재적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발전하는 침술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한의사로서 ICMART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평가한다"며 "그 사이 의료일원화특위 소속 의사들은 의학적 연구를 등한시하고 한의학을 폄하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