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 등 정국불안으로 18대 국회가 아직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의 '임무'를 정해주는 상임위원구성 작업도 지연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의약사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정국불안으로 인한 여야간 대치상황이 계속되면서, 18대 국회 상임위 구성 및 의원 배분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회는 지난 5월 상임위 재구성 및 위원장 배분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바 있으나 이후 쇠고기 문제 등이 정치쟁점화 되면서,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의약사 의원들의 행보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상당수 의원들이 복지위를 1순위로 꼽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나 어디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칼자루를 뽑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A의원실 관계자는 "일단 복지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임위 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다소 불안하다"면서 "의원 본인의 의지도 물론 반영되지만, 당내 역학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B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자료나 각종 기사 등을 보면서 일단 복지위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저런 현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으나, 상임위가 정해지지 않아 나서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보건복지위원회의 경우 워낙 경쟁자들이 많은데다, 정부부처 개편으로 타 상임위와의 통합, 개편설까지 나돌고 있어 결과를 내다보기가 더욱 힘들다.
실제 현직 의약사 의원 가운데 복지위 입성을 희망하고 있는 인물은 한나라당 신상진, 조문환, 원희목 의원을 비롯해 통합민주당 전현희, 전혜숙 의원 등 다수.
여기에 한의사 출신 윤석용 의원, 간호사 출신 이애주 의원까지 합세할 경우, 복지위 입성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의사출신 안명옥, 약사출신 문희 의원(이상 전국구) △통합민주당 치과의사출신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약사출신 장복심(전국구) 등이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