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쟁에 힘쓰기 보다는 좋은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변관수 고대 구로병원장은 1000병상 시대로의 재탄생을 선포한 '구로병원 그랜드오픈 기념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1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련한 병상과 시설보다는 환자를 위한 진료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다.
변관수 원장은 10일 "구로병원의 새로운 시작은 지난 25년간 병원을 찾아주고 아껴준 환자들의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설과 장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그것에 보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의료진이 힘을 합쳐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만이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며 "시설과 장비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환자를 섬기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변관수 원장은 이번 리모델링에 이러한 구로병원의 방향성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4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도 기준병실을 5인실로 변경했으며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중환자실을 대폭 확장한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부라는 것이다.
변 원장은 "매년 50억에 달하는 적자를 떠안는 것은 병원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하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다면 그 부담은 보람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변 원장은 구로병원의 슬로건을 'Best hospital'로 정했다. 큰 병원이 아닌 좋은 병원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변 원장은 "구로병원은 신관 신축으로 100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으며 Trilogy 등 선진화된 기기를 갖춰 의료진이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타 병원과 규모의 경쟁을 펼쳐갈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Big hospital이 되기 보다는 'Best hospital로서 환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좋은 병원을 지향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