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병원 개원 3주년을 맞는 건국대병원(병원장 이홍기)이 해외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건국대병원 새병원이 개원 3년째를 맞았다.
건국대병원 이홍기 병원장은 7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새병원을 개원한 이후 국내외 어려운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표의 80~90%는 이룬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개원 당시 덩치만 큰 광진구 지역병원에 불과했지만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하고, 신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한 결과 일부 질환을 중심으로 전국구 병원의 면모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오는 10월경 보건복지가족부의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평가를 통과하면 ‘부족한 10%’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병원장의 병원 운영 철학은 선택과 집중이다.
뇌신경센터, 소화기병센터, 심장혈관센터, 건강증진센터, 호흡기센터 등을 특화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일례로 소화기병센터는 간암, 간이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심장혈관센터는 송명근 교수 영입 이후 심장수술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뇌신경센터는 오는 9월 감마나이프를 도입해 한단계 도약할 예정이다.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인 600평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는 건국대병원의 ‘비밀 병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국대병원은 병원 맞은편 스타시티 옆 시니어 타운인 ‘더 클래식 500’에 부유층 450가구가 입주하면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최첨단, 최고급 메디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건국대병원은 중동 지역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중이다.
이 병원장은 “건강검진과 심혈관질환, 장기이식 등을 특화해 중동지역 환자들을 유치할 방침”이라면서 “현재 그쪽과 실무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국민들은 민간보험 등이 시행되면 엄청난 이윤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료기관의 순이익은 1~2%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의료환경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의료기관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병원장은 “이처럼 병원의 순이익률이 거의 없는 것은 보험제도 때문”이라면서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해외로 나가려는 부유층을 국내에서 흡수하면 의료산업을 육성할 수 있고, 이 길만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건국대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1단계로 JCI(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 평가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며, 향후 2년 안에 평가 받을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홍기 병원장은 “국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3년 안에 JCI 인증을 받고, 해외환자 유치, 국제진료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