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국립정신병원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구인 공고를 내고 또 내도 지원자는 커녕 전화 문의도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립공주병원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정신과 전문의 의무직 기술 서기관(4급) 1명과, 의무사무관(5급) 2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 7월에 이미 채용 절차를 진행했으나 한 명도 지원하지 않자, 재 공고를 낸 것이다.
국립공주병원은 440병상 규모로 현재 320여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데다 8명의 전공의가 있는 수련병원이어서 의사 충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는 병원장을 포함해 정신과 전문의 6명이 진료를 하고 있는데, 2명은 공중보건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사 채용은 어렵기만 하다. 임금 수준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도 아닌 지방이라 정신과 의사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민간 병원에서 비해 임금 수준도 낮아 지원자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은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 올 초부터 정신과 의사 5명을 구하기 위한 채용 공고를 2번이나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춘천병원은 정신과 의사 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3명이 공중보건의사이다.
병원 관계자는 "문의 전화 한통도 없었다"면서 "공고를 내도 연락조차 오지 않아 결국 의사 구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의사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지방의 민간병원들도 의사 구하기에 애를 태우는 실정이어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요건을 갖춘 국립정신병원의 의사 구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
특히 정신과 의사의 임금이 높아지면서 국립병원의 연봉 수준은 정신과 의사 연봉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병원협의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정신과 전문의 최저연봉은 1억1100만원에서 2억원(세전)에 이르렀다.
한 국립정신병원 관계자는 "국립병원이다 보니 정해진 월급 이상 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민간병원의 전문의 월급은 계속 올라가도 보니 더 채용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