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맑음’ 직역단체 ‘흐림.’ 2.22궐기대회를 일주일 앞둔 16일 현재의 의료계 기상도이다.
의협의 총원원령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에서는 연일 집회 지지선언과 투쟁 성금이 답지하는 등 열기가 뜨겁지만, 병원협회를 필두로 사립대 의료원장협의회 등 직역단체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개원가=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집회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수송 수단으로 특별전용열차를 동원하는가 하면 우리나라 최남단인 제주도에서는 비행기가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지역별 예상 개원의 참여인원을 보면 부산 2000~2,500여명, 광주 1,500여명, 대전 500여명 등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반상회 이후 구체적인 규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개원의 단체의 지지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소아과 방사선과 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 마취통증, 일반과 등은 집회 지지성명과 함께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김종근 대한개원의협회회장을 비롯한 소속 16개 분과개원의협의회장들은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집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회 준비위원회는 서울지역 회원들의 참여도를 파악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개 구별로 참여 규모를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박한성 준비위원장은 이와 관련, 16일 서울시의사회원들에게 집회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는 글을 띄웠으나 어느정도 효과가 발휘될지는 미지수인 실정이다.
서울지역 회원들의 참여도는 결의대회 이후 집회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 박 위원장에게 큰 부담거리다.
◆직역단체= 박한성 결의대회 준비위원장은 16일 "개원 회원들의 우려와 달리 교수들과 전공의, 사립대학병원등 대부분의 의사들이 참석의사를 표시하고 있고, 예비 의사인 학생들도 상당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낙관론을 내세웠지만 현주소는 그렇지 못하다.
주요 단체중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인원동원을 약속한 단체는 전공의협의회가 유일한 실정이다.
당초 지지표명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도 개인적인 참여는 가능하지만 협의회 차원의 참여나 지지는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번 집회에 대한 병원협회의 미온적인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박한성 위원장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공을 들였던 학장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공식 지지는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의협 등에서 교수협의회에 대한 설득을 벌인 끝에 16일 교수협의회가 전국 교수들을 상대로 이번 집회에 대한 지지성명 발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어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의대생들도 지난 17일 마라톤회를 벌이며 격론을 벌인 끝에 조직적 참여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실무진과 대표자들의 참여 여부도 미지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들은 17일께 26개 대학대표자 명의로 행 의료제도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성명에 2.22 집회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