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경찰서 유치장 제소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강서구의사회 조균석 의무이사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제소자를 만난다는 것도 두려움이지만 경찰서 철창상 문을 넘어 유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두려움이였다고.
지금까지 진료한 제소자 수는 모두 합해 156명. 이렇게 두려움을 뒤로한 채 10개월간 계속 진행해 온 유치장 진료는 처음에는 강서경찰서 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강서구의사회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다른 의사회에서도 유치장 진료봉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전화가 걸려올 정도다.
조 의무이사는 "처음에는 주저하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막상 진료를 다녀와보면 제소자들 또한 여느 환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고 편견을 버리게 되는 것 같다"며 가볍게 웃었다.
유치장 진료의 대부분은 폭력과 관련있는 타박상 등 급성질환이나 감기, 배탈, 피부병부터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혈압 등 약 처방까지 다양하게 실시한다.
진료시간은 매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진료를 마치고 경찰서에 가서 진료를 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이어 "특정 회원에게 맡겨지면 힘들 수도 있으므로 순번을 정해 맡고 있으며 여의사를 제외한 남자 의사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한번은 실수로 여의사가 배정, 바꿔주려했지만 여의사가 해보고 싶다고해 그대로 진행한 것도 있었다"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꺼내놨다.
조 의무이사는 "유치장 무료진료는 강서구의사회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기위한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장학지원, 부러진 코 성형수술 및 척추전방위전위증 등 의료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진료에 대해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