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제약의사 가운데 개원의 출신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제약의학회가 제약회사와 유관기관에서 근무하는 회원 5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개원 후 업계로 입문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24%(12명)로 2004년의 6%보다 크게 늘었다.
다른 회사에서 이직한 경우가 28명(55%)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수 24%(12명), 종합병원 근무자14%(7명), 수련만 마친 경우가 4명(8%)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학회는 "개업 후 제약회사에 입사하는 회원이 늘고 있는 것은 개원가의 어려움과 업계로의 다각적인 접근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약의사의 남녀 성비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7대3의 비율에서 6대4의 비율로 좁혀졌는데 남자는 2004~2008년 사이 해마다 2.9%, 3.6%씩 감소한 반면 여성은 7.8%, 7.9%씩 증가했다.
근무처를 보면 대부분이 다국적 제약사에 적을 두고 있었다. 국내 제약사 근무자는 전체의 8%에 불과했으며, 과거 조사(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학회는 "제약의사에 대한 국내 제약사의 수요가 미미함을 알 수 있으며,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않고 있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제약의사들을 출신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41%(21명)로 가장 많았고 기타 다른 전문과가 12명(24%), 가정의학과 11명(22%), 소아과 4명(8%), 정신과 3명(6%) 순이었다. 내과를 전공한 21명은 종양내과 5명, 소화기내과 4명, 순환기, 호흡기 분과 전문의가 각각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의학박사 소지자가 55%(28명)로 가장 많았고 석사학위 소지자가 25%(13명)로 조사됐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69%(35명)이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는 응답자는 27%(14명)로 나타났다. 직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2명)에 불과했다.
희망하는 경력은 의학부가 57%(28명)로 가장 많았으나 다른 부서에 대한 희망도 14%(7명)이나 됐다.
제약의학이 전문의 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는 88%(45명)이 동의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경영학 석사를 갖고 있거나 경영학 석사를 고려하고 있는 회원도 18%(9명), 45%(23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