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워 내지 못했던 진료비 5백만원을 35년만에 이름도 밝히지 않고 병원에 맡기고 돌아간 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70대 중반의 한 할머니가 경북대병원 원무과를 찾아 "35년 전 내지 못한 진료비"라며 5백만원의 돈을 들고 찾아왔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이 할머니는 35년전 자궁수술을 받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료비를 다 내지 못하고 병원 문을 나섰는데, 이를 갚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다.
할머니는 돈을 내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짐을 벗는다"며 환하게 웃으며 병원 문을 나섰다고 한다.
경북대병원측은 이 금액을 사회사업실에 기증으로 처리하여 어려운 환자를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