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 지방 대도시 지역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지방 대도시 지역으로 시장포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공개한 '지역별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연말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국 2만6528개소, 인구 1만명당 기관 수는 평균 5.35개소 집계됐다.
2004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가 전국 2만4301개소, 인구 1만명당 기관수가 4.98개소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개원의원의 숫자가 크게 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2008년 현재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지역'의 개원밀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인구 1만명당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6.81개소.
아울러 대전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 지역도 평균에 비해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 지난 연말 기준 대전의 인구 1만명당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6.45개소, 부산은 5.86개소, 대구 5.77개소, 광주는 5.64개소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의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의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어오다, 지난해에는 결국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 실제 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 연말 대전과 부산, 광주, 울산 지역 등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해당 기간 개원기관보다 폐업기관의 숫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대전의 경우 2006년까지 인구당 의원급 의료기관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으나, 기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07년을 기점으로 서울에 개원밀집도 최고지역이라는 이름을 넘겨주게 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포화 현상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개원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대전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시장 포화가 임박했다는 경고들이 있어왔다"면서 "특히 수년째 인구 증가율에 비해 개원 증가율이 높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구당 의료기관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