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예방접종 실시 전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외래환자가 최소 450만에서 최대 800만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입원환자는 13~2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열린 유관기관 회의에서 우리나라 신종플루 유행은 해외 유입 증가를 거쳐 점차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 가을 대유행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최악의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전체 인구의 20%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의 심각성은 중등도 이상이지만 전염력이 높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며 대유행시 일반인구집단은 면역이 없어 8~16주 이내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고, 폐렴 등 중증합병증 환자 발생이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른 의료기관 환자 진료 거부, 병상부족, 병원감염 등으로 기존의료체계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점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대유행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폐렴 등 중증합병증과 사망을 감소시키고 바이러스 전파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바이러스제 사용량과 관련해서는 고위험군 인구 1250만명 중 20%인 250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인플루엔자 중복감염, 감별진단 한계 등으로 인한 처방량 증가로 이보다 2배 이상인 500만명분 사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비축 항바이러스제는 합병증 등으로 입원한 24만명, 외래 통원치료중인 고위험군 환자 250만명에 우선적으로 투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8월 현재 247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284만명분을 추가 도입, 전체 인구의 11%(531만명) 사용 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신종플루 감염자 접촉 차단,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공중보건학 조치를 시행할 경우 유행 정점은 135일차에서 226일차로 91일 연기가 가능하고 환자는 739만에서 443만으로 295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 발생 예측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