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독감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처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타미플루의 처방은 내성 및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처방기준과 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2009년 상반기 인플루엔자 환자 진료현황' 및 '타미플루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임 의원에 따르면 국내 독감환자는 2006년 12만4000명에서 2007년 16만6000명, 2008년 20만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까지 진료환자수도 11만9000명으로 이미 예년의 6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독감환자의 증가에 따라 타미플루 처방실적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
임 의원에 따르면 타미플루 처방건수는 2006년 1만894건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5만2864건으로 2년새 4.8배나 늘었다. 올해 5월까지의 처방실적은 4만1301건으로 예년의 7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타미플루 처방 급증…독감환자 10명 중 3명에 타미플루 처방
문제는 독감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처방비율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실제 임 의원실에 따르면 독감환자 대비 타미플루 처방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6년 8.4%에서 2007년 16.5%, 2008년 25.4% 등으로 그 수치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공포가 더욱 급속히 확산된 올해에는 독감환자 타미플루 처방률이 5월 현재 34.7%로 급증해 독감환자 10 중 3명 이상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임두성 의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타미플루 상습복용에 따른 내성과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독감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처방률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타미플루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을 지양하고 안전하고 적절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복용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