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차액금을 놓고 회사측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개인 대출금까지 받아가며 영업활동비를 충당했으나, 회사측에서 대출전 약속한 후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작년 8월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시행 이후 리베이트 영업이 크게 위축되자, 영업사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개인 대출을 요구했다.
실적 부담을 느낀 영업사원들은 대출을 감행해 영업활동을 이어갔으나 시간이 흐르자 개인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에 영업사원들은 회사측에 인센티브 등 대출전 약속받은 사후 지급을 요청했으나 회사측은 '현 시기는 좋지 않다'며 차액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불만을 가진 일부 영업사원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나 대출 빚을 받지 못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국내 A사 팀장급 영업사원은 "회사가 작년 8월 이후 (리베이트 영업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 '가나톤' 제네릭 출시가 임박하면서 팀장급 영업사원에게 '일단 개인 대출을 받고 활동비에 쓰라'며 공공연하게 지시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영업사원은 "(나도) 회사측에서 인센티브 등 후지급을 약속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대출을 받았으나 (지급일이 늦어지면서) 지금은 빚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는 이에 불만을 갖고 퇴사를 고려중이나 대출 빚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같은 행태는 신입 영업사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B사 영업사원은 "지금 가나톤 제네릭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일부 회사는 정부 압박에 발매 중단을 검토 중이지만) 우리 같은 중소 기업은 이번 기회를 절호의 찬스로 삼고 있다"며 "신입인데도 불구하고 대출 받을 것을 은근히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대출을 받고 영업활동을 하는 것은) 다 좋은데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회사측이 차액금을 제 때 지급해 주지 않는 것 같다"며 "만약 회사 입장을 핑계로 개인 사정을 등한시한다면 바로 퇴사하겠다. 내부 고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