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전 제약협회장의 사퇴로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일성신약 윤석근 사장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정부가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이, 단순히 제도만을 바꿔 해결하려는 일방통행식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근 사장은 25일 제약협회 정기총회에서 정부가 10월 도입하려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저가구매인센티브제)를 빵을 오븐에 굽는 것에 빗대, 정부 정책에 날을 세웠다.
윤 사장은 "(맛있는) 빵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반죽이 잘못되면 바로 잡고, 모양이 잘못되면 다시 다듬고, 온도조절이 잘못되면 바로 잡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좋은 빵이 나오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 사장은 "하지만 정부는 (내용물을 가다듬기보다는) 오븐을 통째로 바꾸려한다"며 "문제점을 해결보다는 제도만을 바꿔 해결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십분 이해하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사장은 "정부는 업계 스스로 자정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해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준선 전 제약협회 회장도 힘을 보탰다.
어 회장은 "내가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저가구매가 시장형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에 안 맞는 얘기"라며 "(솔직히) 약값깎기 위한 것 밖에 안된다. 리베이트 근절 논리는 갖다 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회 막바지에 자리에 참석한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도 "규제정책으로 인해 제약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의료 역시 핍박과 규제 속에서 직면해 있다"며 "정권이 바뀌면 나아질 지 알았는데 그밥에 그 나물이다"고 정부 정책을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