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경부고속철도(KTX)2단계 대구~부산 구간 완전 개통을 앞두고 부산지역 개원가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사회가 타지역으로 환자 유출을 막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지역 내 우수한 의료기관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역외 유출을 막을 계획"이라고 "이를 위해 약 1만여장의 홍보 포스터를 제작, 부산지역의 병·의원은 물론 부산시청을 비롯한 관광서에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홍보용 포스터는 '아직도 서울로 진료받으러 가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부산지역 의료기관도 편안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특히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진료비 이외에 교통비 등 추가경비가 소요되며 수술이나 치료 후 사후관리에 있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부산시의사회가 타 지역으로의 환자 이탈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나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부산지역 환자 중 서울로 나간 환자 수만해도 약 62만 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11월 KTX2단계 개통까지 마무리되면 환자 이탈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부산지역 의료계의 우려다.
실제로 앞서 KTX 영향에 들어간 대전, 광주, 충남지역의 연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각각 78.4%, 76.6%, 60.8%에 그치고 있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건보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공단에 보고누락되는 의료비, 환자 및 보호자의 교통숙박비, 간병비와 병문안비 등 간접비용을 모두 포함할 경우 부산지역의 환자 이탈에 의한 손실액은 약 4천억원을 상회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사회 정근 회장은 "이번 홍보캠페인의 핵심은 지역환자들에게 부산지역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의사회와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이 연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부산지역 의료기관에는 PET CT 10개, MRI 65개를 가동하는 등 고가 의료장비를 갖추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는 소위 '꿈의 암치료기'라고 알려진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특히 부산은 의료관광도시로서 각 분야별 우수하고 숙련된 의료진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