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23일 오전 03시30분]
병원 노사 합의문 서명 ··· 총파업 종결
오늘 새벽 극적인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던 병원 노사가 드디어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보건의료노조의 산별총파업은 사실상 종결됐다.
병원노사는 23일 오전 2시45분 노사 양측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2004년 산별교섭 노사합의문'에 서명을 하는 가조인식을 가졌다.
당초 적십자사의 수당 보전 문제로 갈등을 빚던 노사는 적십자사가 결국 성실한 교섭과 합의를 전제로 서명을 유보해 조인식 진행이 가능했다.
이에 6개 특성별 대표와 보건의료노조는 합의안을 교환하고 기나긴 산별총파업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노사는 원만한 조합원 현장복귀를 위해 △인사상 불이익 배제 △민. 형사상 책임 묻지 말것 △현장 복귀시 갈등과 부당한 처우 금지 △발전적 노사관계를 위한 상호노력 등 4가지 안을 채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무노동 무임금 등 일부 쟁점안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노사가 별다른 논란 없이 잠정합의안을 교환할 수 있었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교환함에 따라 보건의료노조의 대의원대회에서의 찬반투표와 조인식만을 남겨두게 됐다.
노조는 파업에 가담했던 조합원들을 조속히 병원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침을 내릴계획이며 일부 불성실병원이나 노조탄압 병원에서는 지부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가조인식이 끝난 후 서울대병원 성상철 병원장은 "올해가 산별교섭의 원년인데 일부 진통도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성상철 병원장은 이어 "파업으로 인해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며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신 : 23일 오전 02시30분]
병원노사, 합의안 서명놓고 '진통'
병원노사가 잠정합의안 서명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병원노사는 22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잠정합의안에 노사 양측이 서명하는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적십자사 조합원들의 수당보존 문제, 파업참가 조합원의 무노동 무임금 등이 논란이 되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섭 직전 노조는 주40시간제로 인해 발생하는 적십자사 노조원의 수당 손실을 문제로 제기하고 보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동절기 3개월동안 오후5시까지 근무하는 주40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후 근무는 수당으로 보존받는데 적십자사는 업무량으로 인해 야간 근무가 일반적이다.
이에 주5일제가 도입되면 토요일 근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40시간제를 적용하기 위해 동절기 근무시간이 6시까지로 확대되면 조합원들은 매일 한시간분의 초과 근무 수당의 손실을 입는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개인 당 한달에 20~25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적십자사 사용자측과 노조가 수당 보존방안 등을 좀 더 논의한 후 합의안에 서명하자"고 밝혀 합의안 서명 보류를 요구했다.
적십자사 민병두 이사는 "그렇게 되면 사실상 주35시간 근무를 하는 셈"이라며 "지금껏 성실하게 교섭해온 적십자를 개별 지부의 상황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유보하라는 것은 산별교섭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맞섰다.
민 이사는 이어 "잠정합의안 서명 두시간 전에 수당 문제를 제기하고 유보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노사 양측은 합의안에 서명을 하지 못한채 교섭이 정회됐고 23일 오전 2시30분 현재 노사는 일대일 실무교섭을 열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적용문제가 합의안 서명으로 가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의 '무노동 무임금' 적용 선언에 대해 노조측이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두가지 사안에서 노사가 원만하게 의견조율이 안될 경우 잠정합의안 서명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노조측은 잠정합의안을 두고 내부 진통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늘 오후 7시로 예정된 가조인식이 밤 11시가 훌쩍 넘어야 시작하는 등 노조는 내부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