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 발사르탄 성분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해당 품목들이 한달새 처방액이 반토막이 났다.
반면 판매 중지에 해당하지 않는 품목군이 감소분을 상회,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이달 2차 판매 중지 품목이 추가된 만큼 발사르탄 시장 자체의 축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사르탄 혼입물 검출 사태 이후 1차 판매 중지 품목(2차 판매 중지 품목 제외)의 처방액이 평균 5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화하이'사가 제조한 원료의약품에서 NDMA가 검출되면서 이를 사용한 고혈압치료제 115개 품목의 제조 및 판매 중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직격탄은 판매 중지 처방 품목이 고스란히 맞았다.
프라임제약의 엑스디핀은 6월 3억 3819만원 처방액에서 7월 2억 7465만원으로 18.8% 감소했고 씨엠지제약 아모르탄은 4억 6705만원에서 2억 5570만원으로 45.3% 감소했다.
이어 대한뉴팜 엔피포지가 2억 2454만원에서 1억 3342만원(-40.6%), 한국콜마 하이포지가 4억 4411만원에서 1억 789만원(-75.5%), 글로벌 글로포지가 1억 845만원에서 1억 34만원(-7.5%), 아주약품 사디반이 1억 4167만원에서 9363만원(-33.9%), 알리코 디오디핀이 1억 6032만원에서 8589만원(-46.4%) 등을 기록했다.
64개 품목(각 용량 합산)의 평균 처방액 감소율은 58.9%로 4개 품목을 제외하고 대다수 품목이 두 자리 수 하락율을 피하지 못했다.
처방량 역시 비슷한 수치로 감소했다.
프라임제약 엑스디핀이 6월 3만 7228건 처방량에서 7월 30만 9102건으로 1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씨엠지제약 아모르탄이 52만 4351건에서 26만 3557건으로 49.7%, 대한뉴팜 엔피포지가 25만 1220건에서 13만 8967건으로 44.7%, 한국콜마 하이포지가 48만 4694건에서 12만 197건으로 75.7% 감소했다.
64개 품목의 평균 처방량 감소 폭은 59.5%로, 6월 해당 품목의 처방 총액은 51억 3377만원이었지만 7월에는 20억 8187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판매 중지 품목의 감소폭만큼 타사 품목의 처방액이 늘어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판매 중지 품목의 처방 감소 총액은 30억원에 달했지만 미해당 품목의 처방액이 34억으로 증가하며 발사르탄 시장의 감소를 방어했다.
발사르탄 혼입 사태에 포함되지 않은 143개 품목(각 용량 합산/6월 출시 익수제약 바르사르 제외)의 총 처방액은 6월 270억 7897만원에서 7월 304억 8659만원으로 27.1% 증가했다.
처방량은 6월 3470만 3554건에서 7월 3912만 3046건으로 늘어났다. 7월 처방량 증가율 평균은 24%를 기록했다.
판매 중지에 따른 반사이익이 타 품목으로 이어졌지만 이달 제2차 판매 중지 품목 59개가 추가되며 발사르탄 전체 처방군의 감소도 예상된다.
추가 판매중지 품목 중에서는 1차 때와 달리 연간 매출 수 십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가 발사르탄 품목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텔미사르탄 등 타 ARB 품목으로의 처방 스위칭도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혼입물 사태가 1차에 이어 2차까지 터지며 발사르탄 성분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2차 판매 중지 품목에는 수 십억원 대에 달하는 대형 품목도 포함돼 있어 발사르탄 시장 자체의 축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