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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근육감소증약 비마그루맙 비만약으로 탈바꿈

발행날짜: 2021-01-14 11:00:23

미국의사협회지에 재창출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 게재
체지방 21% 줄은 반면 근육 3.6% 늘어…체중도 감소

근육감소증 약물로 개발됐지만 임상에서 고배를 마신 비운의 약물 비마그루맙(Bimagrumab)이 비만 약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지방률을 크게 낮추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비만을 치료하면서 대사 장애까지 잡을 수 있는 옵션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이유다.

근육감소증 약물로 개발된 비마그루맙이 비만약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근육감소증 약물 비마그루맙의 체중 감소 기전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0.33457).

비마그루맙은 액티빈 2형 수용체를 차단해 골격근 성장을 자극하는 항체 약물로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받을 만큼 주목을 받았떤 근육감소증 약이다.

하지만 이어진 임상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사장 단계에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임상시험에서 2형 당뇨병 환자의 지방 감소와 대사 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소(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헤임스필드(Heymsfiel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놓은 이번 연구는 바로 이를 증명하기 위한 기반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7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9개 의료기관에서 총 75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48주에 걸쳐 4주마다 비마그루맙을 투여하는 환자와 위약 투여군으로 나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것.

그 결과 비마그루맙을 처방한 환자는 체지방이 21%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약군이 0.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효과를 보인 셈이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이러한 지방 감소와 더불어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마그루맙 투여군은 3.6% 근육이 늘어났지만 위약군은 0.8%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체중 변화를 보면 비마그루맙 투여군은 체중이 평균 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약을 처방한 환자들은 체중이 0.8% 주는데 그쳤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헤임스필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지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근육량을 늘리며 체중 감소를 달성하는 새로운 기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비마그루맙이 비만 약물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