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가 내년 요양기관 종별 수가 계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의협을 맹성토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병협과 의협이 수가현실화를 위해 지난 달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종별 수가계약에 대한 극명한 입장을 달리하며 사실상 와해됐다.
병협 유태전 회장은 11일 오전 7시 30분 개최된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요양기관 종별 계약에)의협이 공단과 담합한 의혹이 있다”고 말하며 의협을 비난했다.
유 회장은 이어 “어느 누가 보아도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마이너스 수가 인하안을 제시한 공단의 연구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의 화살을 건보공단으로 돌렸다.
유 회장은 또 “병원 운영비용 보전을 위한 직접 추가비용을 반영할 경우 최소한 13.1% 인상이 필요하다는 합리적인 연구결과를 제출했다”며 “요양급여비용협의회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진현 교수에 의뢰한 연구 용역 결과에서 병원과 의원에 각각 -3.31%와 2.46% 조정 요인과 함께 개별 계약 방식을 제시했다.
또 의협은 10일 긴급상임이사회를 통해 “요양기관 종별 수가 불균형이 극심한 구도에서 현행 일괄계약 방식은 유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며 “공단의 연구결과를 수용할 수 없지만 종별 수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개별계약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촉구하며 병협과 입장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