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18%, 월 천만원 미만 청구…폐업 위기

장종원
발행날짜: 2011-05-02 06:50:44
  •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문도 마음대로 못 닫는다"

[메디칼타임즈=]
올해로 개원한지 만 2년째가 된 의사 A씨는 요즘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보험진료를 주로 하는 그의 하루 환자는 평균 30명 정도. 비급여 부분을 포함해도 월 매출이 1000만원을 넘기가 힘든 수준이다.

결국 수입은 간호조무사 2명의 임금과 건물 임대료, 그리고 대출금과 각종 공과금을 제하면 400만원 안팎이다. 자영업을 하지만 실상은 봉직의 급여수준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동네의원 1559곳 폐업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 현상은 이미 현실이다. 많은 의원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또 많은 의원들이 실제 폐업을 하고 있다.

2010년 진료과별 폐업의원 수 및 폐업률
지난해 폐업한 동네의원은 총 1559곳이다.(심평원 자료) 전체 의원의 5.7%에 이른다. 2009년 5.6%에 비해 0.1% 늘었다.

폐업기관을 진료과별로 보면 그 과가 처한 현실이 잘 드러난다. 일반과 의원의 경우 지난해 786곳이 문을 닫았는데 폐업률도 10.2%로 단연 최고였다.

봉직의 급여가 급등한 영상의학과 의원의 폐업률이 5.7%(19곳),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각각 5.9%(22곳), 4.5%(98곳)로 폐업률이 높은 편이었다.

동네의원의 주된 폐업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이다. 특히 소규모 동네의원들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전문화된 네트워크의원, 대형 의원, 전문병원들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신광철 공보이사는 "최근 주변 이비인후과 개원의 3명이 폐업했다"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정부의 압박이 심해져 개원 이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 같다. 더 문제는 신규 개원의의 시장 진입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폐업 후 봉직의로 취업한 한 의사는 "현재의 수가와 치열한 개원환경을 보면 상당수의 개원의는 미래를 대비한 비용은 커녕 개원할 당시의 빚 탕감마저도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문을 닫는 고민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말했다.

월 청구액 500만원 미만 의원 2065곳, 1000만원 미만 4588곳

하지만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현재 경영상의 위기에 몰린 동네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월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이 500만원 미만인 동네의원은 2065곳(전체의 8.1%), 1000만원 미만인 동네의원은 4588곳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동네의원 월 평균 요양급여비용 2888만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2010년 월 청구액 구간별 진료과별 의원 수 및 비율(단위 : 곳, %)
진료과별로 보게 되면 가정의학과는 전체의 20.8%인 228곳이 1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의 경우 무려 54.2%(903곳)가 월 청구액이 1000만원 미만이었으며, 소아청소년과는 15.1%(328곳), 일반의는 28.3%(1555곳)가 이에 해당됐다.

비급여 진료 수입이 많은 의원도 있겠지만, 건강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의원의 형태로 볼때 이들의 상당수는 경영상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 개원의는 "폐업을 하려고 해도 의료기기 리스비에, 건물 계약기간 등에 묶여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폐업을 해도 나이 때문에 봉직의 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정책 기사

댓글 9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 놀구있네 2011.05.02 16:40:06

    건정심 심사를 앞두고 또
    이렇게 엄살을 부려봅니다..

    \"의사들 힘드니깐 수가 좀 올려달라..\"이거 아니겠냐?

  • 의사일명 2011.05.02 13:03:24

    의사 일인당 통계필요
    의사 2인이상 의원빼고

  • 천만원 미만 2011.05.02 12:50:10


    하루 진료 20명 밑으론 기본 수가를 올려줘야한다.

  • 자영업자 2011.05.02 12:21:54

    배부른 소릴하고있네
    지금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침체되고 있고
    국내는더욱더 경제가 돌고 있지 않아서
    난리인데..
    뭐 으새라고 대접받고 그정도인데
    전국 문방구는 절반이 문닫았다 이 시키들아....

  • 의료재앙 2011.05.02 12:09:15

    전부 다 폐업하면 댓가를 치를 것이다
    전부 다 폐업하면 3차병원만 몇개 남아서 신종플루 사태 때 처럼 진료받으려면 5시간이상 기다려야 하고 시장터가 따로 없을 것이다.

    힘있고 빽있는 사람은 진료를 받을 것이고 사회주의를 선택한 댓가를 치르는 북한처럼 국민들이 의사를 착취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그 파퓰리즘의 댓가를 혹독히 치를 것이다.

  • 와우 2011.05.02 09:34:41

    이젠 의사들이 징징대는구나
    하루30명보면 거의 놀면서 본다는건데 그렇게 보고도 한달 400가져간다니

    엄청 좋은 직업이군화. 근데 왜 징징대나.. 400이 적은 돈도 아닌데

  • 대출 2011.05.02 08:54:28

    대출은 왜 포함시킨데 그렇게 따지면
    대출금, 임대료, 관리료 및 세금을 제하고 월 100만원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약국은 30%에 달합니다

  •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2011.05.02 08:20:24

    탁상행정의 표본인 복지부가 모두 만든 결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고도의 전문직인 \"의사\"와 의료계가
    대한민국 처럼 정부에 의해 강압적으로 조정되고
    모든 정당한 치료를 죄악시 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교육과정과 개원은 \"자유시장주의\"
    ...그러나....
    진료는 \"사회.공산주의\"~!!!

    평생을 힘들게 공부하고도 경제적 고통을 받아야하며
    전문직으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받지못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어도 정말 크게 있으며,
    그 부작용은 모두 국민들에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 환자*^^* 2011.05.02 08:14:22

    정말이지
    한숨만 나오네요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