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가득한 마포구醫, 회원 이름 모두 외운 애착의 결실

발행날짜: 2015-02-27 05:59:36
  • 회비 납부률 99%…3년간 예산 7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늘려

상당수 구의사회가 정기총회에서 미납회원 명단을 공개하며 회비납부를 당부하느라 분주하지만 마포구의사회는 늘어난 통장 잔고에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3년간 마포구의사회장직을 맡아온 허정균 전 회장은 26일 열린 제58차 정기총회에서 의사회 예산 및 통장잔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의사회 예산은 약 7000만원, 의사회 통장에는 1700만원이 남아있었다.

그후로 3년, 의사회 예산은 1억2000만원으로 늘었으며 통장 잔고에는 약 5000만원이 쌓였다.

허정균 전 회장(오른쪽)이 김택진 신임회장(왼쪽)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마포구의사회비 납부률은 99%. 전체 회원 중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 덕분일까. 지난 해 마포구의사회는 신규 회원은 2명 늘어난 반면 폐업 및 퇴사회원은 10명(개원의 6명, 봉직의 4명)으로 회원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곳간을 가득 채웠다.

도대체 무엇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허 전 회장은 회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대화하고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을 유일한 비결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250여명 구의사회원의 이름과 병원명을 모두 암기하고 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허 전 회장은 "회무를 처음 맡았을 당시 회원들에게 관심을 부탁했는데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면서 "250여명 회원들을 찾아 뵙고 그들의 가족을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언제부터인가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상담을 해오는 회원들을 만나면서 의사회장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사 특성상 개인적인 일 특히 병원 내 어려움에 대해 외부에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데 스스럼 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회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는 상임이사진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상임이사회 임원들은 수시로 열리는 회의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의사회가 준비한 교통비도 거부하며 회무를 맡아왔다.

허 전 회장은 "상임이사진이 아껴준 5만원, 10만원 소소한 예산이 쌓여서 의사회 통장이 두둑해질 수 있었다"면서 한명 한명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포구의사회 이명연 감사도 이날 정기총회에서 "지난 30여년간 마포구에서 활동했지만 올해처럼 회비 납부률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의사회는 이날 신임회장에 김택진 원장을 선출하고 2015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의결했다

김택진 신임 회장은 "앞서 집행부가 군자금을 마련해줬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도 예산(안)은 지난해 예산안보다 680만원 줄은 1억1320만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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