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하 호시절 누린 선배 의사와 경쟁사회 뛰어든 젊은 의사
사실, 몇년 전부터 의료계 세대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해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당장 전공의 특별법 시행이라는 제도적인 변화 이외에도 과거 호시절을 누렸던 선배 의사에 비해 젊은 의사들은 치열한 경쟁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메디칼타임즈>는 2017년 신년대담 <상>편(새마을운동 시대 교수와 삶의 질이 중요한 전공의 만남)에 이어 <하>편에서는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간 갈등의 요소를 들여다봤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서울의대)은 호시절을 잠시 맛본 교수의 견해를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은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 의사의 고민을 털어놨다.
대접받던 선배세대 vs 치열한 경쟁세대
기동훈= 요즘 사회적으로 삼포세대 청년실업 등 젊은 세대의 좌절감이 크죠. 그에 비해 의료계는 안정적이라고 보는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글쎄요.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외부에선 의사를 사회, 경제적으로 혜택 받은 집단으로 바라보지만 젊은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10년전에 비해 수입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하죠.
이윤성=맞아. 그런 측면은 있지. 30~40년전 의사가 호시절을 누렸지. 그때와 비교하면 앞으로도 계속 불만일 수 밖에 없어. 그떈 의사 수도 적었으니 더 귀한 대접을 받았지. 하지만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환자 즉, 일반 국민들도 의학정보에 쉽게 접근하면서 의사에 대한 존경심도 희미해지고 사회적 지위나 대접도 예전만 못할 수 밖에…
기동훈= 원로 선배님을 만나도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얘기를 하시고… 과거 사회, 경제적 영향력을 가졌을 때 미래세대를 준비해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죠.
이윤성= 선배 의사로서 호시절에 미래세대에 대한 준비를 못했다는 점은 인정해. 진료 수가도 그렇고 검사 자체가 박리다매식 시스템이 맞들어 지고 있었는데 방관한 측면이 있다고 봐. 왜? 그땐 배부른 시절이었거든. 굳이 정부기관 및 공무원과 싸울 필요를 못 느낄 수 밖에. 어쨌든, 정당한 지적이야.
기동훈= 그런 측면에서 의사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인문학 비중을 높이고 사회학, 정치학도 교육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의대생들 의학 이외 배우는 게 없다보니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이윤성= 그래, 맞아. 지금 젊은 의사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데 과연 잘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 걱정이야. 투쟁은 하는데 전략이 없어 보인달까. 투사가 되는 것 만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거든. 전략이 필요해. 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많고 문제의식은 높은데 해결점을 못찾고 있는 것 같아.
기동훈= 네, 그런 측면에서 의사협회에도 젊은 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한의사협회 등 유관단체에 비해 신·구간 조화가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윤성=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당장 의사협회만 보더라도 회장이 바뀌면 전략 브레인까지 다 바꾸다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매번 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이제 의료계도 의사 전략가를 키우거나 그게 어렵다면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
기동훈= 아마도 세대간 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게 지난 2009년 전의총이 활동을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이윤성= 그런데 말야, 미국은 머리에 띠 안두르고 원하는 바를 이뤄내거든. 한마디로 로비력이 뛰어나지. 그런 전략을 배워야한다고 봐. 전략없이 불만만 표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곤란해.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교수 vs 전공의, 다가온 2017년도 고민은…
이윤성= 2017년도에는 전공의 특별법도 시행되고 했으니 전공의 교육 시스템 및 적정한 전문의 인력 수급을 파악하는데 주력할까 해. 의료 자체가 공적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양성하는데 정부는 물론 국민도 돈을 지불해야하고, 우리사회에 필요한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고 봐. 임기 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해놓을 계획이야.
기동훈= 저는 4년차가 되니까 전문의 시험을 잘 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는 게 목표라면 목표이고 대전협 활동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요. 개인적인 계획은 없네요. 이제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4년차도 업무 로딩이 늘어났으니 열심히 근무해야죠. 후배들이 전공의 특별법 연착륙을 위해 선배들이 희생을 감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고맙죠.
이윤성= 하하하, 후배들이 선배들의 희생을 몰라준다고 섭섭해하진 말라고. 다 그런 거니까.
기동훈= 하하, 네. 그건 욕심이겠죠? 어쨌든 대전협 차원에서 3~4년차의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방안을 고민하고 있긴 합니다만 만만치 않네요. <끝>
당장 전공의 특별법 시행이라는 제도적인 변화 이외에도 과거 호시절을 누렸던 선배 의사에 비해 젊은 의사들은 치열한 경쟁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메디칼타임즈>는 2017년 신년대담 <상>편(새마을운동 시대 교수와 삶의 질이 중요한 전공의 만남)에 이어 <하>편에서는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간 갈등의 요소를 들여다봤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서울의대)은 호시절을 잠시 맛본 교수의 견해를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은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 의사의 고민을 털어놨다.
대접받던 선배세대 vs 치열한 경쟁세대
기동훈= 요즘 사회적으로 삼포세대 청년실업 등 젊은 세대의 좌절감이 크죠. 그에 비해 의료계는 안정적이라고 보는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글쎄요.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외부에선 의사를 사회, 경제적으로 혜택 받은 집단으로 바라보지만 젊은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10년전에 비해 수입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하죠.
이윤성=맞아. 그런 측면은 있지. 30~40년전 의사가 호시절을 누렸지. 그때와 비교하면 앞으로도 계속 불만일 수 밖에 없어. 그떈 의사 수도 적었으니 더 귀한 대접을 받았지. 하지만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환자 즉, 일반 국민들도 의학정보에 쉽게 접근하면서 의사에 대한 존경심도 희미해지고 사회적 지위나 대접도 예전만 못할 수 밖에…
기동훈= 원로 선배님을 만나도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얘기를 하시고… 과거 사회, 경제적 영향력을 가졌을 때 미래세대를 준비해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죠.
이윤성= 선배 의사로서 호시절에 미래세대에 대한 준비를 못했다는 점은 인정해. 진료 수가도 그렇고 검사 자체가 박리다매식 시스템이 맞들어 지고 있었는데 방관한 측면이 있다고 봐. 왜? 그땐 배부른 시절이었거든. 굳이 정부기관 및 공무원과 싸울 필요를 못 느낄 수 밖에. 어쨌든, 정당한 지적이야.
기동훈= 그런 측면에서 의사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인문학 비중을 높이고 사회학, 정치학도 교육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의대생들 의학 이외 배우는 게 없다보니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이윤성= 그래, 맞아. 지금 젊은 의사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데 과연 잘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 걱정이야. 투쟁은 하는데 전략이 없어 보인달까. 투사가 되는 것 만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거든. 전략이 필요해. 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많고 문제의식은 높은데 해결점을 못찾고 있는 것 같아.
기동훈= 네, 그런 측면에서 의사협회에도 젊은 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한의사협회 등 유관단체에 비해 신·구간 조화가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윤성=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당장 의사협회만 보더라도 회장이 바뀌면 전략 브레인까지 다 바꾸다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매번 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이제 의료계도 의사 전략가를 키우거나 그게 어렵다면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
기동훈= 아마도 세대간 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게 지난 2009년 전의총이 활동을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이윤성= 그런데 말야, 미국은 머리에 띠 안두르고 원하는 바를 이뤄내거든. 한마디로 로비력이 뛰어나지. 그런 전략을 배워야한다고 봐. 전략없이 불만만 표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곤란해.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교수 vs 전공의, 다가온 2017년도 고민은…
이윤성= 2017년도에는 전공의 특별법도 시행되고 했으니 전공의 교육 시스템 및 적정한 전문의 인력 수급을 파악하는데 주력할까 해. 의료 자체가 공적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양성하는데 정부는 물론 국민도 돈을 지불해야하고, 우리사회에 필요한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고 봐. 임기 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해놓을 계획이야.
기동훈= 저는 4년차가 되니까 전문의 시험을 잘 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는 게 목표라면 목표이고 대전협 활동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요. 개인적인 계획은 없네요. 이제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4년차도 업무 로딩이 늘어났으니 열심히 근무해야죠. 후배들이 전공의 특별법 연착륙을 위해 선배들이 희생을 감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고맙죠.
이윤성= 하하하, 후배들이 선배들의 희생을 몰라준다고 섭섭해하진 말라고. 다 그런 거니까.
기동훈= 하하, 네. 그건 욕심이겠죠? 어쨌든 대전협 차원에서 3~4년차의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방안을 고민하고 있긴 합니다만 만만치 않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