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의료제도 인증업무와 연동…의료계 큰 그림 그려야 할 때"
"인증원장 재임 동안 의료기관으로부터 많은 비판과 질책을 받았지만 서운하지 않다. 오히려 감사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석승한 원장(54, 원광의대 신경과 교수)은 29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퇴임을 앞둔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2013년 9월 제3대 인증원장 취임 후 2016년 9월 임기를 마친 후에도 원장 공백으로 1년 연장 근무한 석승한 원장.
인증원장 인선 공백과 인선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과 추측 등 지난 1년은 그에게 힘든 나날이었다.
석승한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공식적인 행사 참석을 자제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하기도 했지만 인증원 업무에만 충실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인증원 설립 전 병원협회 인증위원으로 참석해 인증기준 개발부터 시작해 인증원 정책개발실장과 인증원장 등 인증사업 안착의 산 증인이다.
석승한 원장은 "인증원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2년 정책개발실장 시절 인증원 초기 경영적 어려움이다. 당시 직원들 월급날이 걱정됐고, 나 자신조차 급여를 다 받지 못했다"면서 "복지부 지원 예산은 직원 40명 월급의 50%에 해당하는 지원금이 다였다"고 회상했다.
석 원장은 "당시 국시원장인 김건상 교수님을 인증원장으로 모셔 기재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건상 교수님도 생소한 환경과 여건으로 차기 원장을 찾았으나 곶간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모두를 고사해 원장을 맡게 됐다"면서 "이사장직을 맡아 물심양면 지원해 준 김건상 교수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긴박했던 인증원 초기 상황을 전했다.
인증원장 시절, 인증 의료기관인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에 따른 검찰의 인증원 압수수색과 메르스 사태 후 추가된 환자안전 기준 그리고 중소병원 인증거부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인증원을 강타했다.
석 원장은 "인증원이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환자안전이 사회적 이슈가 됐고 인증원이 기반을 닦았다고 본다. 인증원은 시대적 흐림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석승한 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 이후 병원장들부터 많은 비판을 들었다. 2주기 인증기준이 강화되면서 감정이 고조돼 병원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증을 받은 병원장들로부터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련병원 인증 관련 그는 "수련병원 의무 인증은 젊은 의사들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없다.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개원의가 돼도 병원 경영에 반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원장은 일부 조사위원의 갑질 논란에 대해 "일부 인정하나 모든 조사위원들로 일반화할 수 없다"면서 "문제의 해답은 대만에서 찾았다. 대만의 경우, 인증 조사 시 인증원 직원이 대동해 병원과 위원간 갈등을 중재하고 개입을 막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아쉬운 인증원 인력 문제이다.
석 원장은 "정원을 80명까지 늘렸지만 현 인원은 45명에 불과하고 여전히 40명 직원들의 월급 50%만 국고에서 지원받고 있다"면서 "일본과 대만은 인증원 직원이 150명 이상이다.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보다 닥친 업무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석승한 원장은 "지난해 조직진단을 받아 중장기적 조직 발전방안과 원장 직속으로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했다. 새로 오는 신임 원장이 합리적인 조직관리와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 원장은 "그동안 병원들로부터 많은 비판과 질책을 받았지만 서운한 적은 없다. 병원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현 인증기준 80%는 현 의료 상황을 반영한 것이고, 나머지 20% 중 절반은 환자안전과 질 향상을, 나머지는 시범평가기준으로 도전적 과제를 담고 있다. 이미 많은 병원들이 미래 추구해야 할 시범평가기준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석승한 원장은 끝으로 "새정부 출범 후 의료제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증 업무는 환자안전, 의료 질, 보험료 부과, 지불제도 등 모든 것과 연동돼 있다. 인증은 시작이자 마지막 환자안전과 질 향상 장치"라고 말하고 "의료계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석승한 원장은 당분간 휴식 기간을 갖은 후 원광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석승한 원장(54, 원광의대 신경과 교수)은 29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퇴임을 앞둔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2013년 9월 제3대 인증원장 취임 후 2016년 9월 임기를 마친 후에도 원장 공백으로 1년 연장 근무한 석승한 원장.
인증원장 인선 공백과 인선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과 추측 등 지난 1년은 그에게 힘든 나날이었다.
석승한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공식적인 행사 참석을 자제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하기도 했지만 인증원 업무에만 충실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인증원 설립 전 병원협회 인증위원으로 참석해 인증기준 개발부터 시작해 인증원 정책개발실장과 인증원장 등 인증사업 안착의 산 증인이다.
석승한 원장은 "인증원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2년 정책개발실장 시절 인증원 초기 경영적 어려움이다. 당시 직원들 월급날이 걱정됐고, 나 자신조차 급여를 다 받지 못했다"면서 "복지부 지원 예산은 직원 40명 월급의 50%에 해당하는 지원금이 다였다"고 회상했다.
석 원장은 "당시 국시원장인 김건상 교수님을 인증원장으로 모셔 기재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건상 교수님도 생소한 환경과 여건으로 차기 원장을 찾았으나 곶간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모두를 고사해 원장을 맡게 됐다"면서 "이사장직을 맡아 물심양면 지원해 준 김건상 교수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긴박했던 인증원 초기 상황을 전했다.
인증원장 시절, 인증 의료기관인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에 따른 검찰의 인증원 압수수색과 메르스 사태 후 추가된 환자안전 기준 그리고 중소병원 인증거부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인증원을 강타했다.
석 원장은 "인증원이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환자안전이 사회적 이슈가 됐고 인증원이 기반을 닦았다고 본다. 인증원은 시대적 흐림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석승한 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 이후 병원장들부터 많은 비판을 들었다. 2주기 인증기준이 강화되면서 감정이 고조돼 병원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증을 받은 병원장들로부터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련병원 인증 관련 그는 "수련병원 의무 인증은 젊은 의사들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없다.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개원의가 돼도 병원 경영에 반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원장은 일부 조사위원의 갑질 논란에 대해 "일부 인정하나 모든 조사위원들로 일반화할 수 없다"면서 "문제의 해답은 대만에서 찾았다. 대만의 경우, 인증 조사 시 인증원 직원이 대동해 병원과 위원간 갈등을 중재하고 개입을 막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아쉬운 인증원 인력 문제이다.
석 원장은 "정원을 80명까지 늘렸지만 현 인원은 45명에 불과하고 여전히 40명 직원들의 월급 50%만 국고에서 지원받고 있다"면서 "일본과 대만은 인증원 직원이 150명 이상이다.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보다 닥친 업무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석승한 원장은 "지난해 조직진단을 받아 중장기적 조직 발전방안과 원장 직속으로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했다. 새로 오는 신임 원장이 합리적인 조직관리와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 원장은 "그동안 병원들로부터 많은 비판과 질책을 받았지만 서운한 적은 없다. 병원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현 인증기준 80%는 현 의료 상황을 반영한 것이고, 나머지 20% 중 절반은 환자안전과 질 향상을, 나머지는 시범평가기준으로 도전적 과제를 담고 있다. 이미 많은 병원들이 미래 추구해야 할 시범평가기준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석승한 원장은 끝으로 "새정부 출범 후 의료제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증 업무는 환자안전, 의료 질, 보험료 부과, 지불제도 등 모든 것과 연동돼 있다. 인증은 시작이자 마지막 환자안전과 질 향상 장치"라고 말하고 "의료계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석승한 원장은 당분간 휴식 기간을 갖은 후 원광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