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진단 감염 사례 및 진단 시간 추정 보고 공개
선진국 대비 후기 진단 비율 높아…20%만이 자발 검사
올해 국내에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감염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본부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정 보고다.
이처럼 점차 HIV감염이 늘것으로 보는 배경은 젊은층 양성애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낮은 자발 검사율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기전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IV 감염자 증가세 뚜렷…무진단 환자는 점차 감소세
서울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가 이끄는 국내 다기관 연구진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HIV 모델링 도구를 활용해 국내 감염자를 예측하고 10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41).
연구진은 HIV로 진단받아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데이터와 질병관리본부의 양성 사례 보고 자료를 종합하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사용하는 HIV 모델링 도구(HIV Modeling Tool) 등을 사용해 감염자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감염 확진자에 대한 역학 연구 등은 있었지만 감염자를 추정해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추론하는 이러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뤄진 첫번째 시도다.
분석 결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033명이 HIV 감염자로 진단됐으며 2899명(41.2%)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는 HIV 감염 사례가 878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995명으로 증가했으며 AIDS 환자는 2009년 460명에서 2015년 337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에측 모델로 총 감염자 수를 추정하면 2009년에는 1만 753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5년에는 1만 488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데이터가 나왔다.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비율을 예측한 결과 2009년에는 42.9%에서 2015년 64.1%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진단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수도 2009년 8363명(77.7%)에서 2015년 6215명(41.76%)로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예측 모델을 활용해 유병률이 높은 HIV 감염 사례를 전망한 결과 2020년에는 감염자가 2만 839명으로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진단되지 않은 비율은 37.5%로 꾸준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계속해서 감염자는 늘어나겠지만 이에 반해 진단되지 않는 감춰진 환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발 검사 한계론 부상…"임상 의사 역할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이한 상황을 빠르게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방지환 교수는 "동일한 예측 모델로 분석해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HIV진단율이 85% 이상이며 일본도 80% 이상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6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이미 증상이 일어난 뒤에 진단이 이뤄지는 후기 진단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도 특이점"이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HIV감염 사례 예측 분석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에서 HIV 감염자는 늘어나는 반면 진단율이 낮고 후기 진단이 많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발 검사(voluntary testing)의 부재를 꼽았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발 검사로 HIV감염을 발견한 환자는 불과 2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은 증상이 나타난 뒤, 즉 AIDS로 발전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의미다.
방 교수는 "이는 HIV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이며 기회 감염을 동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환자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추가적으로 이를 의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HIV 감염의 범 유행을 막기 위해 최소한으로 지켜져야 할 사안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치료율은 매우 좋은데 반해 진단율이 크게 떨어지고 특히 자발 검사 비율이 낮은 것은 조속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연세의대 AIDS연구소 최준용 교수는 "유엔에이즈기구(UNAIDS)는 HIV 대유행을 막기 위해 90-90-90을 제시하고 있다"며 "감염자 중 90% 이상 감염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이중 90%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한 90%가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를 보면 감염자 중 58.2%만이 감염 사실을 알고 87.5%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며 90.1%가 조절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곧 진단율에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한 자발 검사 도구 확대 등의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점차 HIV감염이 늘것으로 보는 배경은 젊은층 양성애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낮은 자발 검사율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기전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IV 감염자 증가세 뚜렷…무진단 환자는 점차 감소세
서울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가 이끄는 국내 다기관 연구진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HIV 모델링 도구를 활용해 국내 감염자를 예측하고 10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41).
연구진은 HIV로 진단받아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데이터와 질병관리본부의 양성 사례 보고 자료를 종합하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사용하는 HIV 모델링 도구(HIV Modeling Tool) 등을 사용해 감염자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감염 확진자에 대한 역학 연구 등은 있었지만 감염자를 추정해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추론하는 이러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뤄진 첫번째 시도다.
분석 결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033명이 HIV 감염자로 진단됐으며 2899명(41.2%)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는 HIV 감염 사례가 878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995명으로 증가했으며 AIDS 환자는 2009년 460명에서 2015년 337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에측 모델로 총 감염자 수를 추정하면 2009년에는 1만 753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5년에는 1만 488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데이터가 나왔다.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비율을 예측한 결과 2009년에는 42.9%에서 2015년 64.1%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진단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수도 2009년 8363명(77.7%)에서 2015년 6215명(41.76%)로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예측 모델을 활용해 유병률이 높은 HIV 감염 사례를 전망한 결과 2020년에는 감염자가 2만 839명으로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진단되지 않은 비율은 37.5%로 꾸준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계속해서 감염자는 늘어나겠지만 이에 반해 진단되지 않는 감춰진 환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발 검사 한계론 부상…"임상 의사 역할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이한 상황을 빠르게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방지환 교수는 "동일한 예측 모델로 분석해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HIV진단율이 85% 이상이며 일본도 80% 이상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6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이미 증상이 일어난 뒤에 진단이 이뤄지는 후기 진단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도 특이점"이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HIV감염 사례 예측 분석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에서 HIV 감염자는 늘어나는 반면 진단율이 낮고 후기 진단이 많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발 검사(voluntary testing)의 부재를 꼽았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발 검사로 HIV감염을 발견한 환자는 불과 2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은 증상이 나타난 뒤, 즉 AIDS로 발전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의미다.
방 교수는 "이는 HIV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이며 기회 감염을 동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환자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추가적으로 이를 의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HIV 감염의 범 유행을 막기 위해 최소한으로 지켜져야 할 사안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치료율은 매우 좋은데 반해 진단율이 크게 떨어지고 특히 자발 검사 비율이 낮은 것은 조속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연세의대 AIDS연구소 최준용 교수는 "유엔에이즈기구(UNAIDS)는 HIV 대유행을 막기 위해 90-90-90을 제시하고 있다"며 "감염자 중 90% 이상 감염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이중 90%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한 90%가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를 보면 감염자 중 58.2%만이 감염 사실을 알고 87.5%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며 90.1%가 조절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곧 진단율에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한 자발 검사 도구 확대 등의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