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많은 곡절속에 취재일정이 잡힌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탐방. 그런데 이게 웬일? 치프를 비롯한 의국원들이 거의 수술실에 있는 관계로 탐방을 온 기자가 의국에서 의국원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다.
큼지막한 책상이 가로로 놓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의국은 공부하다 만 원서와 전공서적이 잔뜩 펼쳐져 있어 마치 도서관같은 학구적 분위기를 풍겼다.
전공의들을 기다리며 기자 나름대로 의국내부 사진도 찍고 질문도 체크하고 취재방향을 가다듬고 있는데 녹색 수술복을 입은 여전공의 한명이 쑥 들어선다.
놀랜표정이 가득한 눈으로 "누구세요?"하는 질문과 함께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탐방은 시작됐다.
의국원 10명, 일대일교육으로 수련 기초 다져
의국구성원은 4년차 김지연 치프를 비롯, 3년차 박성택, 송지은, 이성윤 전공의, 2년차 문지경, 김동진, 신우균 3명, 1년차 박은영, 김현미, 문철용 전공의 이렇게 딱 10명이다.
현재는 3년차 이성윤 전공의가 평촌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파견을 나간 상태. 대신 윤명근 전공의가 강남성심병원에 와서 근무중이다.
"레지던트 2년차 말에서 3년차 초기에 파견근무를 나갑니다. 한 병원에 보통 2달씩 가게 되구요, 파견 병원은 5개 한림의료원 중 병원별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데, 그때 그때 달라요~"
OR에서 막 빠져나온 김지연 치프가 대학병원 규모에 비해 많은 외래 환자와 다양한 케이스의 산과 수술이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의 장점이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년까지는 남자의국원 비율이 높았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딱 반반이 됐어요. 아마 내년부턴 여자레지던트 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되요."
역시, 의국내에 가지런히 놓인 2층 침대와 같은 색상의 노란 가습기, 책장 앞에 놓여진 귀여운 강아지 인형, 집 저금통, 핸드크림 등에서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더라니...
"요즘 1년차를 옆에 끼고 설명하기 바쁘죠. 2년차와 1년차가 1조씩 짝을 이뤄 반복 학습 교육을 시키거든요. 일대일교육으로 착실히 기초를 다지는 거랍니다." 씩씩한 2년차 문지경 전공의의 대답이다.
하루 수술 10여건, 산모 외래 180여명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는 특히 질식 전자궁적출술, 자궁경부 무력증 수술이 유명해서 그와 관련한 환자들이 많았다.
2차병원이지만 고령 산모나 어려운 케이스의 분만 등 로컬 트랜스퍼 환자가 많아 분만 포함 수술만 하루에 10여차례, 일일 외래 환자도 약 180~200여명, 병실 입원 환자는 60~70명 정도, 한달이면 약 200여건의 수술을 하게 된다.
"여전히 분만실도 꽉 차있고 병동에도 환자가 북적북적한 상태죠. 그나마 3월 초라 환자가 조금 줄어든 상태라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소아과와 연계가 잘 되있고 재단 병원에서 기구 확보 등이 용이해 외부 트랜스퍼 환자가 유독 많은 것도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의 특징이다.
"트레이닝이 잘 되고 병원규모에 비해 다루는 케이스도 많아요. 그래서 이곳 수련을 선택했는데 역시 힘든만큼 보람을 느끼죠. 특히 자궁경부 무력증 치료나 예방 등은 다루는 곳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3년차 송지은 전공의의 설명이다.
'1cm 더 가까운 곳'-인터넷 카페로 전공의와 산모 끈끈한 연결
"제가 조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데 여기 병원 인큐베이터에 여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이 병원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수술도 잘 한다고 다른 산모분에게 이야길 들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죠. 병실도 깨끗하고 현재로선 만족스러워요." 병동 입원환자의 말이다.
"전공의랑 산모랑 친하죠. 인터넷 다음 카페가 있어요. '쉬로드카'라고... 현재 3년차 전공의 2분이 가입돼 있어서 산모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설명도 해주시죠. 가끔 새로 온 환자 중에 '00선생님이 어떤분인가요' 묻는 카페 회원분도 계실 정도에요"
카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2명의 레지던트 중 한명이자 지난해 전공의 연봉의 거의 모두를 카메라와 렌즈에 쏟아부었다는 3년차 박성택 전공의의 한마디.
"실은 산부인과 수련을 받으면서 왼쪽 얼굴에 큰 점을 빼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산모분들이 제 얼굴의 점을 기억하시고 절 찾으시더라구요. 산모분들이 오히려 점을 더 좋아하셔서 점을 안 뺀거죠.(강조)"
게다가 산모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또 카페 등을 통해 이야길 나누다보니 태어나는 아기의 이쁜 모습을 찍고싶어져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었다고 덧붙인다.
"박성택 전공의가 요즘 행사만 있으며 바람처럼 나타나 커다란 사진기를 들이밀며 찍어대요. 그 덕에 제가 산 SLR 카메라는 뒤로 밀렸죠. 뭐" 김지연 치프의 불평 아닌 불평이다.
저녁무렵 모든 OR, 병동 환자, 회진 체크 등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의국원 10명 모두가 모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분만실 내부를 비롯 이곳 저곳을 오가며 즐겁게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도록 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다들 신나했다. 업무에 피곤할텐데도 어찌나 표정들이 밝고 열렬한 호응을 해주던지. 심지어 간호사들이 '다들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를 할 정도였으니 좀 소란스럽게 사진을 찍긴 했나보다.
산모들과 주치의의 거리가 1cm 가까운 곳, 바로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의 모습이었다.
큼지막한 책상이 가로로 놓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의국은 공부하다 만 원서와 전공서적이 잔뜩 펼쳐져 있어 마치 도서관같은 학구적 분위기를 풍겼다.
전공의들을 기다리며 기자 나름대로 의국내부 사진도 찍고 질문도 체크하고 취재방향을 가다듬고 있는데 녹색 수술복을 입은 여전공의 한명이 쑥 들어선다.
놀랜표정이 가득한 눈으로 "누구세요?"하는 질문과 함께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탐방은 시작됐다.
의국원 10명, 일대일교육으로 수련 기초 다져
의국구성원은 4년차 김지연 치프를 비롯, 3년차 박성택, 송지은, 이성윤 전공의, 2년차 문지경, 김동진, 신우균 3명, 1년차 박은영, 김현미, 문철용 전공의 이렇게 딱 10명이다.
현재는 3년차 이성윤 전공의가 평촌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파견을 나간 상태. 대신 윤명근 전공의가 강남성심병원에 와서 근무중이다.
"레지던트 2년차 말에서 3년차 초기에 파견근무를 나갑니다. 한 병원에 보통 2달씩 가게 되구요, 파견 병원은 5개 한림의료원 중 병원별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데, 그때 그때 달라요~"
OR에서 막 빠져나온 김지연 치프가 대학병원 규모에 비해 많은 외래 환자와 다양한 케이스의 산과 수술이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의 장점이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년까지는 남자의국원 비율이 높았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딱 반반이 됐어요. 아마 내년부턴 여자레지던트 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되요."
역시, 의국내에 가지런히 놓인 2층 침대와 같은 색상의 노란 가습기, 책장 앞에 놓여진 귀여운 강아지 인형, 집 저금통, 핸드크림 등에서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더라니...
"요즘 1년차를 옆에 끼고 설명하기 바쁘죠. 2년차와 1년차가 1조씩 짝을 이뤄 반복 학습 교육을 시키거든요. 일대일교육으로 착실히 기초를 다지는 거랍니다." 씩씩한 2년차 문지경 전공의의 대답이다.
하루 수술 10여건, 산모 외래 180여명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는 특히 질식 전자궁적출술, 자궁경부 무력증 수술이 유명해서 그와 관련한 환자들이 많았다.
2차병원이지만 고령 산모나 어려운 케이스의 분만 등 로컬 트랜스퍼 환자가 많아 분만 포함 수술만 하루에 10여차례, 일일 외래 환자도 약 180~200여명, 병실 입원 환자는 60~70명 정도, 한달이면 약 200여건의 수술을 하게 된다.
"여전히 분만실도 꽉 차있고 병동에도 환자가 북적북적한 상태죠. 그나마 3월 초라 환자가 조금 줄어든 상태라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소아과와 연계가 잘 되있고 재단 병원에서 기구 확보 등이 용이해 외부 트랜스퍼 환자가 유독 많은 것도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의 특징이다.
"트레이닝이 잘 되고 병원규모에 비해 다루는 케이스도 많아요. 그래서 이곳 수련을 선택했는데 역시 힘든만큼 보람을 느끼죠. 특히 자궁경부 무력증 치료나 예방 등은 다루는 곳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3년차 송지은 전공의의 설명이다.
'1cm 더 가까운 곳'-인터넷 카페로 전공의와 산모 끈끈한 연결
"제가 조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데 여기 병원 인큐베이터에 여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이 병원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수술도 잘 한다고 다른 산모분에게 이야길 들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죠. 병실도 깨끗하고 현재로선 만족스러워요." 병동 입원환자의 말이다.
"전공의랑 산모랑 친하죠. 인터넷 다음 카페가 있어요. '쉬로드카'라고... 현재 3년차 전공의 2분이 가입돼 있어서 산모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설명도 해주시죠. 가끔 새로 온 환자 중에 '00선생님이 어떤분인가요' 묻는 카페 회원분도 계실 정도에요"
카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2명의 레지던트 중 한명이자 지난해 전공의 연봉의 거의 모두를 카메라와 렌즈에 쏟아부었다는 3년차 박성택 전공의의 한마디.
"실은 산부인과 수련을 받으면서 왼쪽 얼굴에 큰 점을 빼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산모분들이 제 얼굴의 점을 기억하시고 절 찾으시더라구요. 산모분들이 오히려 점을 더 좋아하셔서 점을 안 뺀거죠.(강조)"
게다가 산모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또 카페 등을 통해 이야길 나누다보니 태어나는 아기의 이쁜 모습을 찍고싶어져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었다고 덧붙인다.
"박성택 전공의가 요즘 행사만 있으며 바람처럼 나타나 커다란 사진기를 들이밀며 찍어대요. 그 덕에 제가 산 SLR 카메라는 뒤로 밀렸죠. 뭐" 김지연 치프의 불평 아닌 불평이다.
저녁무렵 모든 OR, 병동 환자, 회진 체크 등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의국원 10명 모두가 모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분만실 내부를 비롯 이곳 저곳을 오가며 즐겁게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도록 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다들 신나했다. 업무에 피곤할텐데도 어찌나 표정들이 밝고 열렬한 호응을 해주던지. 심지어 간호사들이 '다들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를 할 정도였으니 좀 소란스럽게 사진을 찍긴 했나보다.
산모들과 주치의의 거리가 1cm 가까운 곳, 바로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