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진료과별로 영상서비스 제각각

발행날짜: 2006-01-20 08:23:48
  • 진료과별·연령별·지역별로 영상 서비스 접근 달리해야

“저희는 DVD 만화영화만 틀어요. 그게 아이들에게는 가장 반응이 좋지요.”(강남 모 소아과 관계자) “성형외과는 수술 전, 후 사진을 보여주는 게 최고지요. 홍보 따로 필요 없어요.”(압구정동 모 성형외과 관계자)

최근 개원가에서 진료과를 불문하고 PDP, LCD모니터를 이용한 영상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활용도는 각 과별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성별 혹은 연령대, 병원이 있는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영상서비스 프로그램의 내용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아과-만화영화, 성형외과-수술 관련 동영상 선호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K소아과는 영상서비스로 다른 프로그램은 뒤로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만 방송하고 있다.

K소아과 관계자는 영상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다른 방송 프로그램은 생각지도 않는다.

K소아과 관계자는 “아이들이 있는 소아과에서 뉴스나 의학상식은 무의미하잖아요. 그런데 주의가 산만해 진료대기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만화영화만 틀어놓으면 조용해진다”며 영상서비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압구정동 내 5층 규모를 자랑하는 C성형외과는 1층에 PDP를 이용해 최신 성형수술 기법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각 부위별로 수술 전과 후 사진을 대비해 보여줘 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C병원 한 관계자는 “성형외과는 수술 전, 후 사진을 담은 동영상 파일을 보여주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효과가 크다”며 “눈으로 직접 보면서 병원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눈, 코, 안면윤곽 등 각 부위별로 나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동영상을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위를 스스로 찾기도 해 성형수술에 대한 홍보효과도 크다고 했다.

강남에 있는 K피부과는 20~30대 환자 연령층을 고려해 케이블의 음악채널을 주로 틀고 있다. 간혹 병원장이 방송에 나왔던 것을 녹화해 보여주거나 피부과 시술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몇 가지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K피부과 관계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방송이 호응이 좋다”며 “병원 홍보나 소개를 하는 것은 오히려 지루해하는 환자가 많아 아예 방송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령·위치에 따라 프로그램 달라져

경동시장 부근에 있는 대장전문 S내과. 대장전문 진료를 하다보니 환자 연령대가 40~50대 혹은 그 이상이다. 게다가 시장 근처 주택가와 함께 있어 병원은 동네주민들이 모이는 장소로 늘 병원은 시끌벅적하다.

S내과 관계자는 “대부분 이 동네 주민들이 환자여서 주민들끼리 수다를 떠느라 방송이고 뭐고 볼 틈이 없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병원 홍보도 해보고 병원장이 출연한 방송보 녹화해 틀어봤지만 환자들은 TV보다는 동네사람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관심을 보이지 않아 오전에는 뉴스 프로그램을, 오후에는 드라마를 틀고 있다”고 했다.

대치동 주택가에 위치한 G내과 또한 따로 TV방송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G내과는 별도의 영상서비스보다 환자들이 방송 채널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해 영상서비스를 환자의 취향에 맡기고 있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접근해야

이처럼 각 진료과별로 영상서비스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제각각이다. 혹은 병원의 위치나 환자의 연령대도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병원 위치나 의료진 관련 홍보보다는 의학 정보 뉴스나 드라마, 쇼프로그램 방송을 선호했다. 물론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특별한 시술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많고 중요한 시술로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개원가는 “아파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병원소개나 의학정보를 보여주면 병원에서까지 진지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싶지 않아한다”며 “환자들의 진료 특성이나 연령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PDP방송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많은 의원에서 설치하고 있지만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며 “내과나 동네의원에서는 단순히 TV프로그램이나 간단한 생활의학정보를, 미용관련 과에서는 동영상, 사진 등을 이용해 병원 홍보와 함께 자세한 시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