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주최 2.11궐기대회 열기속 불상사 없이 끝나
'의료법 개악 저지 전국 회원 궐기대회'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조무사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2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렸다.
치과의사협회는 당초 예정보다 많은 7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의계에서도 6개 시도한의사협회가 가세해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의료법 개정 저지투쟁은 명실상부한 공동전선을 형성하게 됐다.
장동익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의료법을 관련단체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졸속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며 "의료 악법은 한국 의료사회주의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고 말하고 "의료법이 국회에 상정되면 전 직역이 참여해 단식에 돌입하고, 국회 본회의 통과시 모든 병의원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유시민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유시민 장관이 물러날때까지 복지부와의 대화를 전면 거부할 것을 제안했다.
치과의사협회 안성모 회장은 "2만3천 치과의사들은 정부 법안에 결단코 반대하며 의사협회 투쟁에 동참하려 한다"며 "현 개정안을 (복지부가) 졸속 처리하면 이 후대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다. 치과의사들은 의사들과 형제애로써 의료법 개악 저지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회는 의사협회에 투쟁 성금을 전달하며 강한 유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이사가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고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
경찰은 궐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집회장 주변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평화적 집회를 주문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노연홍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임종규 의료정책팀과 함께 집무실에서 집회 상황 점검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복지부는 노연홍 본부장 명의의 입장을 내어 "개정시안중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에 따라 의견을 제출해 주시고 극단적이고 법에 어긋나는 의사표현방식은 가급적 자제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의사회 박정하 대표 등 회원 50여명은 집회 중간에 "우리에게도 발언권을 달라"고 요구하며 연단 진출을 시도했으나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받자 몸싸움을 벌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의사회는 현 집행부 체제 안에서는 투쟁에 박차를 가할 수 없다며 비대위를 새로 구성할 것과 밀실행정에 끌려다니며 '의사노예법을 만들게 방치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할복투혼'을 보여줬던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도 가족들과 함께 집회장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좌 이사는 연단에 올라 "살아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투쟁한다면 의료법 개악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천재중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언제나 진실의 편에서 우리나라를 정의로 이끌었던 국민들께서 의료법 개악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면서 정부가 의료법 개악을 강행한다면 전면 수업거부는 몰론 국가시험 거부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동익 회장은 집회가 끝난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오늘 집회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공적이다. 의약분업 때와 같은 열기를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