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내 개원, 힘들지만 할만하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7-05-04 07:48:36
  • 폐업·이전 사례도 있어...개인 역량도 크게 좌우

[메디칼타임즈=]
[특별기획] 새로운 개원형태를 주목하라

개원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상가나 메디컬 빌딩을 넘어 백화점, 호텔, 대형할인점 등에도 병원이 문을 여는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개원형태라고 다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늘고 있는 이러한 개원형태들의 장단점을 살펴보았다.<편집자 주>

① 주상복합아파트 개원의 한계
② 백화점 개원의 가능성 엿보기
③할인점 개원은 여전히 실험중
④ 소수를 위한 소수에 의한 호텔 개원
대형할인점내 개원은 아직도 실험중이다.
2005년 초 서울의 한 대형할인점내 개원한 김모 원장은 이제야 한숨을 돌린다.

개원 당시에는 초진환자가 하루 20명에 불과했다. 그는 주말도 없이 일하고, 환자에게 친절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매달 적자만 1500여만원에 이르던 상황이었습니다. 할인점내 개원은 망하면 크게 망할 수 있다 싶었습니다."

할인점내 개원은 아직도 실험 중

대형할인점내 개원은 2~3년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은 아이템이었다. 할인점을 방문하는 엄청난 고객에 대한 매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다솜의원과 같이 할인점내 개원에 집중하는 네트워크도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할인점에 개원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그럭저럭 괜찮다'는 쪽과 '개원입지로 나쁘다'는 의견이다. 공통적인 것은 의사가 힘들다는 점이다.

롯데마트 구로점에 개원한 김영균 원장은 "수입만 치면 할인점내 개원이 전반적으로 중간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주말과 가족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마트에서 개원한 김모원장은 "병원 진료하면서 크게 엉뚱한 짓을 하거나 환자가 떨어질만한 요인이 없으면 환자가 크게 줄지는 않는다"면서 "안정화가 되면 할인점 개원이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전 이마트에 개원한 김병언 원장은 "잘 모르고 들어온 것 같다"면서 "임대료도 높고 간판도 제대로 못달고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할인점에서 개원했다 폐업하거나 이전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메디프렌드 정지영 팀장은 "쇼핑을 하는 할인점에서의 개원은 쉽지 않다"면서 "할인점과 좀 더 유기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 만하다"-"그렇지 않다" 찬반양론

대형할인점내 개원은 대체로 재진환자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할인점 인근에 주거지역이 있다면 재진환자의 비율은 조금 높아진다.

김영균 원장은 "재진환자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초진환자에 의지하는 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 지점의 경우 인근에 주거지역이 거의 없다.

이마트에 개원한 김모 원장도 "할인점 근처에 주거지역, 일반 주택가가 있는 동네가 더 낫다"면서 "오로지 차량으로만 와야하는 지역이라면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할인점내 개원은 광고나 홍보 등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에 휴일 가산의 혜택이 있는 공휴일 환자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

김모 원장은 "75명 차등수가가 있더라도 할인점내 개원은 가산이 있기 때문에 훨씬 나은 편"이라면서 "대신에 휴일, 야간 근무에 따른 인력 문제 등 비용이 더해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일차등수가제가 시행된다면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재진환자 비율은 낮지만 야간·휴일 가산 혜택

대형할인점과 개원의간의 관계는 대체로 유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입점형태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대형할인점에서 병원에 별도의 큰 혜택을 주거나 하는 곳은 별로 없다.

한 개원의는 "할인점 안내원이 모르고 병원은 토요일 낮 2시까지 밖에 안한다고 고객들에게 말해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면서 "할인점에서 병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나 간판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제약이 많다.

진료시간의 경우 대형할인점들이 2~3년 전만 해도 일일이 관여했지만, 요즘은 상당히 자율성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개원가와 같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에는 닫는 곳도 있었다.

"대형할인점 안내원이 근무시간 잘못 알려줘"

대형할인점에 개원하려면 좋은 체력과 함께 적극적인 진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모든 개원의들이 일이 힘들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롯데마트 김영균 원장은 "가족과의 시간, 휴일을 모두 포기한다"면서 "요즘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개원의는 "힘들고 지친다"면서 "주위에서 운영이 잘되고 있음에도 너무 힘들어서 이전한 사례도 들었다"고 전했다.

개인 역량이 중요하다. 대형할인점에 최초로 진출했다 폐업하거나 이전한 1세대 개원의를 자리를 채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의료컨설팅 관계자는 "활동적인 의사가 열심히 진료하면서 비급여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수동적이거나 서비스마인드가 부족하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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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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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약사 2007.05.04 10:22:36

    할인점 개원하시는데 도움을 드리는글 올립니다...
    그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공부하신후 개원자리가 없어 고민하시는 원장님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올립니다...저는 현재 마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입니다...

    마트내 의원은 중간 이상의 수입을 보장하며 훌륭한 개원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일반 개원에 비해 투자비가 작게 들며 투자위험성 또한 적다 하겠으며 상대적으로 타 의원과 경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밑의 단점들도 잘 살펴보십시요). 원장님들의 마인드 전환 특히 이제 개업을 준비하시는 닥터들에게는 블루칩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단 밑의 단점들 관찰 필요!!!!!)

    장점들
    1. 넓은 주차장
    2. 많은 유동인구
    3. 적은 투자비용
    - 이정도면 개원하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단점들
    1. 계약기간( 보통 1년계약 , 의료사고등의 큰 사건이 아니면 갱신함)
    2. 진료시간( 보통 밤 10시까지 페이닥터분 반드시 필요, 주말 공휴일 많이 근무함)
    3. 마트와의 불협화음(원장님들은 거의 터치하지 않습니다)

    이외의 단점들이 있으나 장점이 훨씬 큼으로 개원을 생각하는 원장님들은 빨리 자리를 잡으시는게 유리할꺼라 사료됩니다!!! 특히 친절하신 원장님들과 가정의학과나 지피분들이 유리하다 말씀드립니다!! 위에 마트에서 실패하신 원장님들은 불친절하거나 약을 너무 못쓰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구요...어느 지역 마트에서 오픈하시더라도 그 마트는 그 지역에서 최고인 마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개원의 필요조건이오니 혹 오픈생각있으시면 그점포의 내방객수 월매출액을 잘 비교해서 살펴보시기를...(이마트나 홈플러스 강추!!) 한분의 원장님들이라도 좋은곳에 자리를 잡으셔서 많은 환자에 병을 고쳐주시길 기원합니다!!! 원장님들 화이팅!!!

    세상이 변하여 이제 원장님들도 자살하는 끔직한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기대 소득을 조금만 낮춘다면 훌륭한 닥터 분들이 힘들지 않게 되는 세상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약사로써 의사분들중 존경하는 분이 너무 많다는 말씀드립니다. 혹 궁금한점 있으시면 메일로 문의해 주십시요!! sundr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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