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전문재활치료 삭감 이현령비현령이냐"

안창욱
발행날짜: 2010-08-06 06:49:04
  • 의료계, 본지 보도후 비난 쇄도…"노인 삶의 질은 생각 않나"

[메디칼타임즈=]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재활치료에 대한 심평원의 진료비 불인정 사례가 증가하자 사례별 심사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3일 뇌손상 등에 대한 전문재활치료(중추신경계발달재활치료,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재활기능치료 등) 삭감 실태를 보도하자 심평원의 ‘사례별 심사’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서울의 D재활전문병원 관계자는 5일 “전문재활치료 비용을 삭감하는 것은 재활병원도 마찬가지”라면서 “과거에는 발병후 2년까지 1일 2회 인정하다가 1년여 전부터 1회 비용만 주고, 나머지는 삭감하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왜 진료비를 인정하지 않는지 어떠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발병 초기에도 불구하고 삭감을 피하기 위해 전문재활치료 횟수를 줄이면 환자들은 여기에 불만을 품고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면서 “그러다보니 치료는 안되고,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가정에 복귀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외 지역 의료기관들도 전문재활치료 삭감에 대해 불만이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방의 P요양병원 원장은 “서울만 전문재활치료 비용을 대폭 삭감하는 게 아니다”면서 “지방도 그렇게 가고 있어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전문재활치료 급여 인정횟수는 요양급여기준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심평원의 사례별 심사를 통해 삭감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2007년 12월 심평원이 공개한 심사기준에 따르면 뇌손상(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환자에게 시행한 전문재활치료는 발병후 2년 정도 인정(1일 2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심사기준이 어느 정도 유지되다가 발병 시기에 관계 없이 1일 1회를 인정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요양병원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E요양병원 원장은 “심평원이 사례별 심사를 빌미로 초기 환자에 대한 전문재활치료 비용까지 삭감하니까 치료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고, 환자들의 항의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야말로 이중고”라고 하소연 했다.

메디칼타임즈 독자의견에도 심평원을 성토하는 글이 40여개 달렸다.

모 독자는 “의료보험도 계약이기 때문에 문서화된 심사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심평원은 항상 사례별 심사, 자문위원 자문이라는 준비된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심평원이 전화상으로 삭감하겠다고 통보하면 반드시 근거규정을 보내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독자는 “재활 전문의로서 이런 일이 많다”면서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많이 받기 원하지만 기준이 안되고, 기준은 되는데 삭감을 우려해 적게 했더니 다른 지역에서는 많이 받았는데 이 병원은 왜 안되느냐 따지고 퇴원해 버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딴 병원에서는 비급여로 물리치료 받았으니 그렇게 해달라는 환자, 보호자도 있고, 병원 방침상 비급여가 안된다고 하면 몇 일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재활에 대해 탄력성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재활치료사라고 소개한 독자는 “얼마전 6개월까지만 재활기능치료를 1일 1회 인정해주겠다는 심평원의 전화를 몇 몇 병원에서 받았다고 한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의료최고도 환자를 삭감하더니 이젠 의료중도 환자까지 불인정하겠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과다한 청구나 치료에 대한 삭감은 심평원 고유 업무”하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어렵다고 삭감률을 높여 실적을 올린다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를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적정한 전문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김덕진 회장은 “심평원 삭감으로 인해 발병 초기 전문재활치료를 줄이면 노인들은 남은 여생을 병상에 누워서 살 수밖에 없다”면서 “건강보험 재정 절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고려해야 할 것은 노인환자들의 삶의 질”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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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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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 2010.08.18 09:38:13

    자동차 보험회사는 더해~~
    외상성 뇌출혈로 혼수->3-4개월만에 깨어난 40대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재활치료 열심히 해서 의식이 돌아오는 수준까지 되고...지금은 아마 사회로 귀할수 있을듯... 처음에 자보 담당자 왈~~ 시체나 별반 다를바 없는 환자 가지고 장난치냐고...~~ 헐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 재활치료 많이 하지 말라고...진료비 많이 나오니깐... \"여보쇼... 당신 자식이 그런일 당했다면 당신이나 그렇게 하쇼... 비급여로도 받지 마라. 치료해도 진료비 안준다...!!! 그럼 다치는건 환자밖에 없어요..~~~

  • 첩보원 2010.08.08 05:20:14

    우리 보다 더 독한 놈(?) - 심평원
    십사기준은 공개하여 공유해야 함에도 철처히 숨기고, 감추고...
    의료기관에 힘 자랑을 위한 야비한 공공기관

    현지조사는 거의 폭력적 수준....
    21세기에도 80년대 사고를 지닌 공공기관

    참 독한 놈들이다.
    결론은 의사들이 바보다. 병신같이 개맞듯 맞고만 있는기라..........

  • 당한이 2010.08.06 22:12:37

    현지확인조사에 느낀점-녹음해놓자
    현지확인조사 받으며 억울하게 느낀사람 많을것이다 요양병원 인력기준을 깍기위해 근무한 인력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를 억지로 맞추어 들이밀고 이번에는 무슨꼬투리를 잡으려나 긴장하고 스트레스받아 직장떠나고 싶은맘들때 많았다 우리원장은 국가에 백명이나 고용해주고 건보와 심평원 조사받고 각종 조사때마다 죄인처럼 취조를 받는다 이게 기업해서 전직원 갑근세내고 고용창출하고 환자치료해주고 사회에 기여한 기업에게 할 일인가? 혐의도 없이 각종 조사시에 고압적인 태도를 일관하며 해괴한 논리를 펴는 심평원과 건보를 모두 경험했을 것이다 앞으로 조사나오면 다 녹음해놓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그 상황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지 그동안 어떤일이 벌어졌는지 모든병원들 동감할 것이다

  • 분석가 2010.08.06 22:00:14

    통일된 심사기준 공개 못하는 이유
    기준공개하면 병원들이 기준대로 맞추어 청구할 것이 분명하여 일이줄어 심평원직원이 줄어들까봐 불명확한 심사기준을 갖고 이리저리 찔러보는가? 요즘 많은 공무원들의 태도가 변화했는데 유독 심평원의 독선과 오만은 고쳐지지 않는가?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심평원의 고압적 태도를 경험해봤으리라 심평원이 왜 이런 태도를 갖고도 아직 고쳐지지 않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 다른 의사 2010.08.06 21:08:20

    이의신성하면 되겠네...
    이의신청하세요... 자료준비해서... 인되면 심사청구... 안되면 소송.
    심평원이 기준을 제시했으니 기준 맞으면 받을수 있어요...

  • 의사 2010.08.06 21:00:12

    정말 화가 남 -소송합시다.
    나는 비급여하는 의원이라 삭감은 신경안쓰지만, 심평원에 청구하여 먹고 사는 친구들이 불쌍하다. 나 같으면 쫓아가서 따지고 문서로 삭감기준 요청함.
    삭감당한 의사님들 따지고 문서로 기준제시하라하고, 정보공개신청해서 불합리하면 소송하면 될것 같네요. 소송해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 환자입장 2010.08.06 20:48:02

    부모님 아프면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아시는 분이 병원에 입원하여 재할치료를 받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네요. 우리 부모님이 아파 재활이 필요하다면 정말 화가 날것 같음. 부모님이 빨리 좋아져 퇴원하기를 간절히 마음인데... 치료를 안해서 영구히 장애가 남으면 국가가 알아서 해결해줄것도 아닌데.... 재활을 잘 받게 해주라고 건강보험료 내고 있다. 봉급에서 많은 건강보험료 내고 치료 못 받는다면 왜 건강보험료 내지... 않내고 그 돈으로 치료받겠습니다.

  • 기준 2010.08.06 20:39:22

    누구나 알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런 기사들이 요즘 많이 나오는군요. 심평원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심사하면 이런일이 없을 같는데..... 지역마다, 사람마다 심사기준이 다르게 나오면 누구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람이 심사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이해하겠지만, 너무나 다른 심사기준은 이해하기 힘들겠네요. 기준이 필요하면 기준을 만들면 될것 같은데요.... 서로 싸우지 말고 기준정해 공표하면 되겠네요

  • 병원관계자 2010.08.06 12:25:20

    심사기준의 통일성
    합리적이고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일로 환자들과 보호자들과 실랑이 하면서 시간보내것은 아깝습니다.
    병원일도 많은데..... 보호자, 환자, 병원, 심평원, 전문가 모두 이해하는 기준을 정해서 알려주면 될것 같네요...

  • 보호자 2010.08.06 11:50:04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보세요
    심평원에서 재활치료 마구 삭감하시는 분들~ 실제 환자나 보호자가 되어 보시면 심정을 아실 겁니다. 뇌경색이나 뇌손상 온 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재활치료 뿐입니다. 하루 세 네번이라도 받고 싶은데 두번도 안되고 한번만 받게 한다면 환자를 두번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2년까지라도 두번씩은 받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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