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트라민 퇴출, 의학계에 '불똥'

이석준
발행날짜: 2011-04-18 06:47:25
  • 학회 부스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

대한비만학회가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시장에서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시부트라민 제제(리덕틸 등)의 퇴출로 부스 지원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17일 열린 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를 돌아본 결과, 부스를 설치한 제약사는 10여 곳에 불과했다.

그것도 비만약이 아닌 당뇨약, 고혈압약 등의 제품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는 부스가 절반이었고, 비만과는 전혀 상관없는 골다공증약(한미약품 알렌맥스정)을 선전하는 부스도 있었다.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참여한 제약사는 10여 곳(총 21개 부스)에 불과했다.
학회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작년과 비교하면 절반 미만으로 부스가 들어서지 않았다. 최대 시장이었던 시부트라민이 퇴출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회 관계자도 "비만약 홍보를 위해 들어온 업체는 오르리스타트와 팬터민 제제를 가진 업체 뿐이다. 당뇨약, 고혈압약 등도 비만과 연관이 있지만, 비만약으로 전부 채워졌던 작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매년 비만학회에 부스 마케팅을 진행해오던 제약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국적 모 제약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부트라민 제제를 갖고 부스 마케팅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학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마케팅에 참여하게 됐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그랜드볼룸 1층에서 학회를 진행했는데, 그곳이 꽉 찰 정도로 부스가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 약이 없으니 별 수 없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부스 행사장에는 쌍벌제 영향 탓인지 판촉물 제공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볼펜, 수첩, 물티슈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한미약품만이 커피를 제공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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