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환경 개선 '당연'… 노조설립 '시기가'

장종원
발행날짜: 2004-07-25 21:21:49
  • 8기 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자 3명 기자 간담회

대한전공의협의회 후보자 공동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대성(기호1번, 여의도성모병원 내과3년차), 김재민(기호2번,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3년차), 이동형(기호3번, 연세 세브란스병원 내과3년차)가 8기 대전협 선거의 후보자로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7년간 이어온 대전협의 그간 성과를 인정하고 8기 대전협을 통해 전공의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들간의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만들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대성 후보는 수련환경에 대한 경제적, 제도적 접근을 통한 집중, 전공의들의 사회적 연대 구성을 두 가지 기조로 놓고 8기 대전협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의협, 병협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수련제도를 표준화하고, 수련평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전공의들의 노동력 착취가 아닌 진료와 학문에 힘쓰고 국민 건강을 위해 힘쓰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후보는 대전협의 역할이 전공의 대표 집단인 동시에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상호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데 무게 중심을 두었다.

김 후보는 “대전협의 뜻과 활동이 충분히 단위 조직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고 아픈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대표조직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전협이 다른 의사단체, 복지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형 후보는 “주5일제, 전공의노조 설립, 여전히 열악한 수련환경, 첨단산업화와 공공성의 양립 등 많은 현안들이 많다”며 “지킬 수 있는 약속, 할 수 없는 일을 구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공의들의 교육 수련환경 개선 △외국인 진료 등 소외계층에 대한 노력 △의료체계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 개진 △공론화 통한 전공의노조 설립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공의노조 설립 “시기와 가입율 얼마나 …”
이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전공의 노조 설립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추진시기 등을 놓고는 입장을 달리했다.

김재민 후보는 “전공의 노조 설립에 대해 70-80%는 지지하지만 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시기는 아직 아니다”면서 “좀 더 전공의들의 피부에 와 닿을 시점에 전공의 노조가 부상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형 후보는 “전공의 노조 설립에 대한 신념을 확고하다”면서 "문제는 설립 시점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공의 노조를 만들어갈 것이냐는 세부진행 사항이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노조는 본인이 직접 가입서를 써야 가입이 되는 문제라며 얼마나 가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전국적 지방 순회 노조 설명회 등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대성 후보는 “40-70%의 성공확률일 때는 추진해라는 말이 있다”면서 “전공의들의 76%거 지지하는 상황에서 추진력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략 50%정도는 전공의 노조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50%의 힘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재민 후보는 “찬성하는 것과 가입하는 것은 다르다”며 가입율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대전협의 발전-전공의 권익보장 ‘한목소리’
전공의 노조 설립에 관해 세 후보들은 시기와 가입율 등으로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대전협의 발전,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 등에서는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이동형 후보는 “사무국을 탄탄하게 세움으로서 대전협 내실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면서 “또 지역회의를 활성화해서 서로 만날 수 있고 아래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전협이 하고 있는 좋은 일들이 좀 더 널리 알려져서 대전협의 위상을 높이는데 적극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전협이 의료에 대한 오프라인 신문을 창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성 후보는 “전공의들에게 38개월의 군복무를 강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며 평등권 위배”라며 “복지부와 국방부에 공식 문서를 발송하고 서명작업을 통해 시정요구를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시민단체와 연계하고 포럼을 개최하는 등 사회 이슈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재민 후보는 “전공의들이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전협 활동을 잘 접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전공의들이 상호교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들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서로의 역할 속에서 대전협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하며 이날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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