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울린 리베이트 기업 첫 약가인하

이석준
발행날짜: 2011-05-22 20:49:18
리베이트 제약사에 첫 약가 인하 조치가 취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철원지역 공보의 리베이트 사건 등에 연루된 7개 제약사 총 131품목에 대한 약가인하 결정을 내린 것인데,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적발 제약사 중 절반 이상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최상위 기업이라는 것이다. 무려 4곳이 포함됐다. 그간 리베이트 행위가 상위사를 중심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에 약가 인하가 결정된 의약품에는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의약품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제약의 위장약과 C제약의 고혈압약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해당 제약사 1위 품목이다. 이 약들의 약가 인하폭은 20%가 될 것으로 보여 작년 매출액을 고려했을 때 150억원 안팎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하안은 업계에 큰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그대로 인하안이 확정되면 리베이트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경영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례로 리베이트에 의존해 영업하는 제약사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 엄포가 아닌 행동을 보여준 것이다.

제약업계도 이번 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리베이트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현명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진짜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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