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만성질환자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먼 길을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기를 기증한 정선희(26) 간호사는 충북 청주성모병원에 근무하던 중 최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후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3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후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들인 정 간호사의 부모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을 생전에 간호사의 길을 천직이라 여겼던 딸의 뜻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은 지난 4일 정간호사의 간과 심장, 신장, 각막, 췌장 등의 적출수술을 실시했으며 적출된 장기는 만성질환을 앓아 오던 7명의 환자에게 이식돼 새생명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간호사의 빈소에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호협회 충북간호사회 회원들이 빈소를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하고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