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백신, 암 전이 막을 가능성 열렸다"

김용범 원장
발행날짜: 2011-10-24 10:15:38
  • Lancer Oncology에 논문 발표…"병용시 암 진전 억제"

뉴델리

빈도와 사망률에서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질환인 폐암의 진전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을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 주 Lancer Oncology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새로운 암백신인 TG4010은 기존의 표준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단독치료보다 진행된 폐의 비소세포암(NSCLC)에 대한 화학요법의 효과를 증진시키고 암의 진전을 낮췄다.

인도의 맥스병원 종양외과 과장인 Harit Chaturvedi는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고 하면 인도를 위한 커다란 혜택일 수 있다"면서 "폐암은 흡연으로 인해 인도에서 2번째로 흔한 암 질환이며, 그 중 90%의 임상형태가 예후 불량한 비소세포암"이라고 전했다.

폐암은 85% 이상이 진전된 상태에서 의사에게 발견되고, 제1기에 발견되면 치료율은 70%인데 반해 제3기에서는 20% 정도다.

그러나 환자의 대부분은 제4기에 의사에게 오기 때문에 백신의 암의 진전을 낮추거나 화학요법과의 병용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인도의 환자들에게는 커다란 혜택이 아닐 수 없다.

NSCLC는 폐암의 80% 정도이며, 전세계 암 사망률의 주된 원인이다. NSCLC의 약 반수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화학요법만이 유일한 치료가 될 수밖에 없다.

진행성 폐암에서는 MUC1 단백질이 변형되고 암세포에서 과잉으로 분비된다.

NSCLC의 60%에서 MUC1 유전자가 과도하게 표현돼 있다.

TG4010은 MUC!에 대한 면역반응을 자극, 암세포를 공격해 파괴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형태의 치료백신으로 암세포 표면단백을 만들 수 있도록 변화시킨 일종의 변형 Pox 바이러스다.

이 연구 주저자인 프랑스 Strasbourg 대학의 Elisabeth Quoix는 진행된 NSCLC환자로서 MUC1 유전자라고 표현했다.

앞서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인 없는 148명을 프랑스, 폴란드, 독일, 그리고 헝가리 23개 센터에서 대상자를 모아 병용치료군에 74명, 화학요법 단독치료군을 대조군으로 74명을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6개월 뒤, 암의 진전이 전혀 없었던 경우는 백신과의 병용치료 군 43%로서, 대조군인 35%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으며 암의 치료 반응도 단독항암요법만을 받은 대조군 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아직 평균수명은 백신군이 10.7개월, 대조군이 10.3개월로 근소한 차이만을 보이고 있다.

TG4010은 대부분 잘 견딜 만 했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를 볼 수 있었지만 양쪽 군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발열, 복통 및 주사부위의 동통은 병용치료군에서 빈발했으며, 적어도 1개의 위중한 합병증은 병원치료군에서 52%, 대조군인 단독치료군에서는 47%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관찰은 치료백신의 성공을 예측하는 인자로 환자의 생물학적 상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이번 2상연구 B가 TG4010이 기존 화학요법의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어 확인을 위한 2상연구 2B-3가 개시됐다"고 전했다.

영국 암연구소 임상과장인 Peter Johnson 교수는 "아직 이 연구에 대해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연구로 이 백신이 실제 환자들의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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